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비염, 축농증,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과 두통, 중풍, 파킨슨, 심장이상 등의 심뇌혈관질환 환자를 30년간 10만여 명 이상 치료했다. 난치 환자의 고통을 치료하는 전문가로서 임상 사례들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발견하거나 이미 알려진 중요 포인트들을 '치료 스위치'라 이름 짓고, 자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셀프치료법을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자 한다.

눈물샘 스위치

눈물샘 마사지

치료를 받으러 오신 여자 환자분이 엄청난 속도로 눈을 깜빡이며 말한다. "남편에게 말했어요. 내 눈을 좀 파내 달라고." 얘기만 들어도 살벌하지만 30여 년 가까이 임상을 하다 보면 별의별 경우가 다 있어서 크게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걱정은 된다. "눈이 건조하다 못해 안보여요. 최근에만 남의 차를 세 번이나, 얼마 전엔 가로수까지 들이받았어요. 헤드라이트나 햇빛이 비치면 눈앞이 하얘요. 이러다가 죽을 것만 같아요." 이 환자분은 완치된 후 최근에 지인을 모시고 와서 치료 잘 부탁한다며 예쁜 미소를 짓는다.

안구 앞쪽에 있는 각막은 혈관이 아닌 눈물에 의해서만 산소, 수분, 면역물질, 윤활용 기름 등을 공급받는다. 눈물이 부족해서 오는 안구 건조는 마치 워셔액을 뿌리지 않고 와이퍼를 작동하는 것과 같다. 삐거덕거리며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계속되면 자동차 유리에 스크래치까지 난다. 앞에서 들어오는 불빛이 난반사되어 잘 볼 수가 없다.

눈도 이렇게 된다. 결국, 실명까지 갈 수 있기에 두려움에 떨며 치료를 받으러 오는 분도 적지 않다. 요즘 200만 명 이상 되는 분들이 눈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인공눈물에 의존하고 있다. 원인이 엉뚱한 곳에 있기 때문에 낫지는 않지만 당장 괴로운 데 장사가 있겠나. 치료 말고 자가 관리로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오랜 고민과 연구가 필요했다. 7년 전 치료법을 어렵게 찾아냈고 '눈물샘 스위치'라 이름 지었다. 

안구 건조증에 효과가 있는 마사지 방법은 눈 바깥쪽 위에 있는 뼈 밑을 새끼 손가락으로 파고 들어가 지그시 누르는 것이다. 누르면 눈의 상태만큼 통증이 느껴진다. 아침, 점심, 저녁, 취침 전과 눈이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풀어주면 눈물 양이 많아짐을 느끼게 된다. 다만 주의사항이 있다. 눈을 세게 눌러서는 안 된다. 눈은 물리적 화학적 자극에 매우 취약하다. 뼈 밑 부분만 아기 다루듯 부드럽게 살살 눌러줘야 한다.

아픈 다리 스위치

유명한 체육대학 교수님이 불편한 모습으로 진료실로 들어온다. 등이 앞으로 심하게 굽어있고 오른쪽 다리를 넘어질 듯이 절고 있다. 안구도 튀어나왔고 눈꺼풀이 많이 내려앉았다. 두 번째 중풍을 맞은 후 모든 것이 정상 궤도를 벗어나 버린 것이다. 현재 치료 중이고 회복되고 있다. 뇌졸중은 천하장사도 이렇게 만든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해당 부위의 기능이 셧다운(Shut Down) 된다. 회복되더라도 사고 전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대박이다. 27년의 임상경험을 종합해 보았을 때 발병 3주 안에 내원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대형병원에 입원했다가 3개월이 지나서 오는 경우가 많다.

중풍은 미리 찾아내면 겁먹을 필요가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MRA, CT에만 의지하는 현 상황에는 답이 없어 보였다. 중풍은 겪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하거나, 어찌 보면 더 잔인한 후유장애 때문에 장수 시대를 사는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갑자기 사망하는 분들의 51%가 중풍, 25%가 심장마비, 13%가 암이라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중풍은 몰라서 두려운 병이다. 문제의 해답을 얻기 위해 10년의 연구와 18년의 검증이 필요했다. 28년에 접어든 지금 커다란 소리로 얘기하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지만 여기는 셀프치료에 도움을 드리려는 자리이기에 연구 과정 중에 찾아낸 또 하나의 흥미로운 치료스위치 공개로 대신하고자 한다. 

아픈 다리 스위치. 중풍은 약해진 쪽의 다리를 절게 된다. 다리를 전다는 것은 보폭이 달라진다는 것을 말한다. 정상 다리는 앞으로 멀리 나가고, 아픈 다리는 조금 나가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쳐 절게 된다. 이 문제해결을 위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 재활 치료를 도와왔지만, 눈앞에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5년 전쯤 재활하려 무진 애를 쓰던 여자 환자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날도 평소처럼 "다리는 하루에 최소 2천 회 이상 움직이기 때문에 열심히 걸으려 노력하면 최고의 물리치료가 된다"고 핏대를 높이며 말을 하고 있을 때였다. 번쩍, 한 단어가 떠올랐다. 피드백(feedback)! 명령을 내리는 뇌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명령을 받는 팔다리의 치열한 노력도 매우 중요함을 설명할 수 있는 용어다. 필자도 과거에 대형교통사고로 인해 왼쪽 다리가 6개월 동안 마비되어 있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단 1초도 다리를 그냥 놔둔 적이 없었다. 움직이고 두드리고 침놓고, 심지어는 발가락에 번호를 붙여 13452, 23415... 움직이는 상상을 했다. 정확히 180일이 되는 날 엄지발가락, 1번 발가락이 툭 튀었고 그 후로 1년 동안 신경이 살아나면서 동반되는 지독스러운 통증과 싸워 의사로 복귀하는 축복을 경험했다. 여자 환자분에게 마비된 발을 앞으로 먼저 내며 걸으라고 지시했다. 조금 전까지 넘어질 듯이 허둥대던 걸음이 꽤 안정되어 가고 있다. 계속하라고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 이후로 재활 치료의 중요 포인트, 즉 치료스위치가 되었다.

아픈 다리를 먼저 내밀어 짧은 보폭으로 나아가고 정상 다리는 그만큼만 따라 가주는 균형감 있는 걸음걸이가 된다. 중풍 등 하반신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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