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택연
©KBS 제공

절벽 위 공사장에서 안전모 하나없이 일하면서도

아이들이 웃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 표정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아요...

- 옥택연 인터뷰 중 -

희망로드 대장정 그 세 번째 희망국 - 볼리비아

[기독일보=엔터테인먼트] 평균 해발고도 3,600미터. 안데스 산맥의 험준한 일곱 봉우리가 지나는 남아메리카 중부 내륙국, "볼리비아"

"황금 의자에 앉은 거지"

1545년 발견된 대규모 은광을 비롯해 천연 가스, 주석 등 풍부한 광물을 가진 땅.

하지만, 하늘의 축복과 같은 자원은 200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볼리비아를 스페인 식민지로 살게 했고, 끝없는 외세 침략과 내부 분쟁을 만들어 낸 재앙으로 바뀌게 됐다. 불안한 정세 속에 더디기만 한 경제 성장. 이에 신음하는 건 가난한 사람들과 빈곤을 대물림 받은 아이들이다.

"세계 최초 10세 아동 노동을 합법화 한 나라"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그 간 아동 노동의 그늘을 노린 부당한 대우를 참아 온 아이들. 이 아이들을 2014년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정당하게 일하게 해 달라'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일터는 너무도 처참하고 가혹하다.

오늘도 다이너마이트가 수시로 터지는 캄캄한 갱도로 들어가 8시간 이상 안전장구 하나 없이 일하는 맨손의 소년 광부들. 그리고, 세계적인 비경으로 손꼽히는 '우유니 사막' 뒤에 숨겨진 소금 공장에 갇혀 일하는 6살 소녀들.

지금 이 시간, 배고픔에 내몰려 일터로 나온 볼리비아 아이들의 숫자만 무려 100만 명! 일터에서 머리를 다쳐도, 귀가 멀어도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버려진 아이들. 오늘도 살기 위해, 연필 대신 연장을 손에 들고 한 끼 밥에 꿈을 바꾼 볼리비아의 아이들을 "옥택연"이 만나러 간다.

<야누스의 얼굴 "도시 빈민">

단돈 500원을 벌기 위해 공사장을 누비는 아이들

"벽돌에 맞아서 머리가 찢어진 날이 있었어요.

그 날부터 공사장이 무섭지만, 오늘도 굶어야 하는 게 더 무섭고 힘들어요."

- 공사장에서 일하는 8살 소년, 하비엘 인터뷰중-

평균 해발 4,000미터. 하늘에 맞닿을 듯 공중에 위치한 땅, 볼리비아. 도시 너머 구릉 위 만년설과 시내 안 스페인 양식 건물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아름다운 나라.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낮춰 보면 볼리비아의 불편한 두 얼굴을 쉽게 볼 수 있다. 굶지 않기 위해 거리에 나와 물건을 팔고, 사람들 발아래서 구두를 닦고,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 즐비한 곳. 볼리비아의 아름다운 풍경의 이면엔 힘없는 아이들의 땀이 짙게 배어 있다.

그리고, 도심에서 약 20분가량 떨어진 마을엔 우리나라 7-80년대 판자촌을 연상케 하는 모습들이 가득하다. 경사면 80도에 달하는 비탈지고 남루한 마을. 마을 공사장에선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들의 얼굴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걸음마를 뗄 무렵부터 먹고 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는 아이들은 삽과 망치를 든 모습이 너무도 능숙하다. 시장, 공사장, 공동묘지까지. 모두가 꺼려하는 낮은 곳에서 일하는 가난의 희생양, 아이들.

택연을 만나기 일주일 전, 갑작스런 고열로 엄마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 날도 공사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8살 하비엘. 하비엘은 오늘도 하루 700원 벌이를 위해, 벽돌에 맞아 머리가 다쳤던 공사장에서 8시간 이상을 보내야만 하는데... 부모가 떠난 슬픔을 추스를 틈도 없이, 생계를 위해 위험한 일터로 나선 하비엘과 볼리비아 일터의 아이들을 만나본다.

<비경 속에 숨겨진 눈물>

일터 갇혀 꿈을 잃은 아이들

"손이 아리지만 참는 거예요.

일하지 않으면 오늘도 썩은 감자 하나로 끼니를 때워야 하니까요."

- 소금 공장에서 맨손으로 일하는 11살 소녀, 노라 인터뷰 중 -

볼리비아엔 남미에서 손꼽히는 내로라하는 비경들이 많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로 불리는 우유니 소금 사막을 비롯해, 라마가 뛰노는 드넓은 목초지는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한 없이 평화롭고, 한 없이 낭만적일 것만 이 곳. 수많은 여행객들이 두 눈과 가슴에 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아가는 아름다운 나라 볼리비아.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들여다보면 눈부신 비경 이면에 숨겨진 아이들의 눈물과 한숨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소금 사막으로 유명한 우유니 소금 사막"

관광 상품들이 즐비한 상점 뒤에 5살 꼬마부터 15살 미만의 아이들이 소금 공장에 갇혀 일을 하고 있다. 불꽃이 튀는 가스통을 옆에 두고 기계처럼 소금을 포장하며 이글거리는 화덕 위에서 소금을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일하지만 아이들이 받는 돈은, 고작 소금 한 봉지에 3원. 이곳에서 손이 빨갛게 익도록 하루 10시간 동안 소금과 씨름하며 일하는 11살 노라는 오빠와 굶지 않기 위해 매일 공장을 전전한다는데.... 아름다운 비경 뒤에 숨겨진 아이들의 뼈아픈 일상. 굶주림과 일터에 묶여 꿈을 잃어버린, 볼리비아 아이들을 만나본다.

 <꿈을 캐는 아이들>

목숨을 걸고 붕괴 직전의 갱도로 향하는 소년 광부들

"무섭지만 참는 거예요.

제가 광산에서 캐는 건 우리 식구들의 한 끼니까요."

- 11살 소년 광부, 에드윈 인터뷰 중 -

볼리비아의 손꼽히는 공업 도시이자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된 곳, 포토시. 이곳은 1545년 은 광산이 발견된 신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광산 도시이다. 한 때 볼리비아 경제의 맥을 쥐고 있었을 만큼 부유했던 땅이자, 은맥을 따라 찾아 온 사람들로 왕왕 번성했던 도시. 하지만 지금은 무분별한 채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대대로 광산 일 밖에 모르고 살아 온 순박한 사람들... 허나 오랜 채굴로 갱도가 무너져 죽은 광부들 또한 많다. 해발 4500미터. 작은 광산 입구마다 10살 남짓한 앳된 얼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두들 광산에서 목숨을 잃은 부모 대신 일을 나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고 학교에 다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나온 아이들이다.

그 곳에서 만난 11살 에드윈! 갱도가 무너져 허리를 다치고 귀머거리가 된 아빠를 대신해 8살부터 광부가 됐다는데... 한기가 도는 갱도 끝에 들어가 하루 7시간 씩 일을 하는 에드윈과 친구들. 다이너마이트가 수시로 터지는 갱도 안, 아이들을 지켜주는 보호 장구라곤 낡은 헬멧 하나뿐이다. 맨손, 맨몸으로 은, 주석, 동을 캐다 갱도가 무너져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아이들. 그 곳에서 아이들이 의지할 거라곤 마약 성분이 든 '코카 잎' 몇 장뿐. 그렇게 10살 남짓한 에드윈과 친구들은 매일 코카 잎으로 배고픔과 고통을 달래는데... 한 끼 밥을 굶지 않기 위해, 가족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오늘도 목숨을 걸고 광산으로 향하는 어린 광부들의 슬픈 사연을 찾아가본다.

<희망의 첫걸음>

학교에 가고 싶어요!

"우리에겐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아주 작은 것이

이 친구들에겐 큰 보물이더라고요."

- 옥택연 인터뷰 중 -

"배불리 먹고 싶어요... 학교에 가고 싶어요..."

아이들이 오늘도 전쟁 같은 삶의 터전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먹고 싶고, 배우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 아이들에게 뜻 깊은 시간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택연!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을 심어주고 돌아왔다!

처절한 노동이 삶이 되어 버린 아이들에게 희망 심어주고 온 "옥택연"의 이야기.

12월 12일 오후 5시 40분, KBS1TV <희망로드 대장정>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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