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은선 교수(왼쪽)와 박명수 교수.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교회 역사교과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이강평 목사)가 16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먼저 "2015년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에 대한 한국 기독교의 입장"을 주제로 발표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위원회 전문위원장)는 "현재 시안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현 시안이 전근대시기에 있어서는 종교의 역할을 많이 언급하면서도 근현대시기에 와서는 종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 않으며, 더 나아가서 근대사회에서 종교의 변화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둘째는 근대시기에 들어와서 새롭게 등장한 기독교에 대해서는 전근대시기에 등장했던 종교와 비교해 볼 때 너무나 축소되어 설명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박명수 교수는 "분량에 있어서 전근대와 근현대가 6:4라는 비중에도 불구하고, 지난 약 150년의 역사를 4/10를 할애하면서도 근현대에 끼친 기독교의 역할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종교편향"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런 문제점을 보면서 한국 기독교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개항부분과 고등학교 한국사 부분에서 개항 부분에서 기독교의 수용을 삽입하고,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 시기에 각각 종교의 역할과 위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은선 교수(안양대, 동위원회 전문위원)는 "2015년 역사과 교육과정 '고등학교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기독교의 관점에서의 분석과 개정을 위한 시안 제시"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동아시아사 교과서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그리고 베트남의 일부 역사를 포함해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동아시아사가 각 나라의 문명의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해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네 개 국가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면, 유교와 불교라는 과거의 종교문화 이해에 그쳐서는 안 되겠고, 서양의 근대문물과 함께 들어와 동아시아의 근대화와 문화발전에 기여한 기독교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이뤄져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동아시아가 다종교사회 가운데 서로의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 속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발전하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사에 대해 "글로벌 히스토리의 문명교류사의 입장에서 세계화를 지향하기 보다는, 오히려 각 지역의 종교문화를 특성으로 각 문화권의 지역적인 특생을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각 문화의 독특한 종교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세계화 속에서 다문화 사회의 특성을 잘 이해해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면서 세계화 속에서 평화로운 세계화를 달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의 세계사 교과서의 교육과정 시안은 서아시아 인도 지역사에서만 이러한 종교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을 뿐 동아시아사와 유럽 아메리카 지역사에서는 평가기준에서 오히려 종교에 대한 서술이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영지역의 역사에서 지역사의 종교문화적 특성을 이해한다는 교과과정의 편성 목적에 맞게 평가기준이 수정되면서 세계사 분야의 문화사 내용 체계표의 종교적인 내용이 반영되도록 해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강평 목사(공동대책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행사에서는 김춘규 장로(한교연 사무총장)가 기도하고, 강무순 목사(예장통합)가 격려사를 했다. 두 사람의 발표에 대해서는 권희영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와 임희국 교수(장신대)가 각각 논찬자로 수고했으며, 윤덕남 목사(한기총 총무)의 마침기도로 행사는 모두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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