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前 포스코 회장   ©뉴시스

[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포스코 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출국 금지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포스코건설 본사와 임직원 집 등 3~4곳을 10시간 넘게 압수수색 한데 이어 이날 정준양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주 부터 관련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정확한 리베이트 규모와 비자금 액수, 사용처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한 만큼 고강도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정권 첫 사정 타깃이 된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앞으로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포스코플랜텍의 부실기업 인수합병 특혜 의혹, 자회사인 포스코P&S 탈세 의혹 등 세갈래로 진행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전(前) 동남아 지역 사업단장 등 임원들이 2009년~2012년 사업을 진행하며 14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비자금은 2009∼2012년 기간동안 베트남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하거나 일부 임직원이 사적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박모(52) 전 동남아 지역 사업단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병합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사업장 전반으로 비자금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 전 회장 시절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포스코는 플랜트 설비 제조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자회사인 포스코 플랜텍과 합병했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통화옵션 상품 '키코'에 투자했다가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로 인해 2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 회사 전정도 회장의 지분 등을 주가보다 2배나 높은 1600억 원에 사들였다. 이처럼 석연찮은 인수합병이 성사되자 MB 정권 실세들이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포스코가 자회사 포스코P&S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1300억원대의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정 전 회장 재임 시절 국세청이 적발해 지난해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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