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스트라이븐스 박사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참된 경건이란 무엇일까? 18세기 영국 비국교도들 가운데 탁월한 교육가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얻은 필립 도드리지는 '참된 경건은 교리적인 이해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다.

25일부터 27일까지 세곡교회(담임 박의서 목사)에서 진행되는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설립 22주년 기념세미나 둘째날인 26일 로버트 스트라이븐스 박사(Dr. Robert Strivens, 영국 런던신학교 학장)는 '필립 도드리지의 경건생활'에 대해 강의하며 "도드리지는 참된 경건의 본질은 인간의 행위에 달려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견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븐스 박사는 "그 입장은 17세기 청교도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으로, 청교도들에게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는 심령이었다"며 "17세기 초 런던의 성공회 목사인 존 다운함(Downham, 1571-1652)은 '주님께서는 인간의 작은 세계에서 제일 동인이요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서 무엇보다도 우리의 마음을 원하신다. 그 마음이 다른 모든 것에게 명령하고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고 기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드리지와 마찬가지로 다운함도 교리적인 이해 그 자체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마음이 중심적인 관심사였다. 참된 경건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참된 종교의 보좌가 마음이라는 것은 청교도들의 전통적인 가르침으로 핵심적인 요소이었는데 도드리지 역시 같은 입장이었던 것이다"고 했다.

또 "이같은 유형의 경건에 있어서 필연적인 것은 내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으로서 청교도들이 자주 언급한 것이 성령이었다"며 "신자들의 경건생활과 관련되는 성령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처음엔 중생, 그 결과로 이어지는 성화 두 가지 방면으로 나타난다"고  스트라이븐스 박사는 말했다.

그는 "1674년에 출판된 존 오웬의 대작 성령론에는 중생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의 영혼 속에 영적 생명의 새로운 원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이요 이것이 성령의 적절하고도 특별한 사역인 것이다'고 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븐스 박사는 "도드리지는 마음을 병들고 타락한 곳으로 보았고 그러하기에 고민한 난관이 원죄 문제였다"며 "그러므로 오직 중생만이 이 무서운 처지에 있는 우리에게 심령을 새롭게 함으로써 치유색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찬가지로 중생된 신자들 안에서 그 생명을 '보존하고 온전한 자리에 나아가기까지 이끄시는 분도 성령이시다. 그 일은 우리의 성화 안에서 하신다'"는 말도 소개했다.

스트라이븐스 박사는 "진정한 심령의 내적 변화는 경건한 삶으로 인도한다고 도드리지는 가르쳤다"며 "내적인 감성만으로는 그 감성이 아무리 깊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충분한 것이 아니며, 그에 따른 보은의 행동들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도드리지의 말을 인용하며 '영혼으로 하여금 기꺼이 순종하는 자리에 나아가게 하며 하나님께 산 제물로 우리 자신을 드리게금 이끄는 것'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로버트 스트라이븐스 박사는 "필립 도드리지는 성령의 역사의 필요성을 굳게 믿으며 '복된 성령의 역사하심과 변화시키는 은총의 역사하심이 없이는 인간의 어떤 노력도 영혼에게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구원 얻는 지식을 가져다 줄 수 없는 것이다'고 했다"며 또 "마찬가지로 성화에 관해서도 '심령을 성결케 하고 거룩한 결단을 일으키는 그러한 작업은 성령의 직임이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드리지에게는 청교도들과 마찬가지로 경건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영혼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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