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개신교인 2명 중 1명은 교회를 옮겨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수평이동이다. 특히 그들 중 40%는 ‘교회에 대한 불만’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 불만 중에선 ‘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나 필요를 교회가 충족시키지 못해서’가 가장 많이 꼽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는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가 한 달에 2번 이상 예배를 드리는 미국 개신교인 1,001명을 대상으로 얼마 전 수평이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5일 소개했다.

얼마나 옮겼고 왜 옮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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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인이 성인이 된 후 교회를 옮긴 경험률은 53%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수평이동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옮긴 이유로는 ‘주거 이사 관련’이 60%, ‘교회에 대한 불만’이 40%였다.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교회를 옮긴 교인’들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으로 교회가 변해서’(29%)와 ‘교회 출석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를 교회가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29%)가 가장 많이 응답됐다.

이 외에 ‘목회자에게 환멸을 느껴서’(27%), ‘교회에 환멸을 느껴서’(26%), ‘사회 및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나 입장 중 일부에 동의할 수 없어서’(22%)가 있었다.

현재 교회로 옮기는데 가장 영향을 준 요소는?

새로운 교회를 찾을 때 참고한 것으로는 ‘교회 직접 방문(예배 참석, 성경공부 등)’이 69%로 가장 많았고, ‘가족, 친구, 이웃, 동료의 추천’이 56%로 그 뒤를 이었다. 또 ‘교회 홈페이지’(37%), ‘소셜미디어 사이트’(29%), ‘온라인 검색’(27%)이 있었다.

옮길 교회 홈페이지에서 가장 도움이 된 정보로는 ‘미션/목회철학’(67%)을 가장 많이 꼽았고, ‘교회 위치’(66%), ‘예배 시간 안내’(64%)도 비슷하게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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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회로 옮기는데 가장 영향을 준 요소(매우 중요+약간 중요)로는 ‘미션/목회철학’(86%), ‘설교’(86%), ‘교인/목사의 진정성’(84%), ‘공동체의 돌봄’(82%), ‘성도 간의 화합’(82%), ‘예배 스타일’(80%) 등의 순으로 꼽혔다. 반면, ‘교회 규모’, ‘교회학교 프로그램’은 40%로 상대적으로 낮은 중요도를 보였다.

새롭게 교회를 옮긴 교인들에게 ‘현재 교회에서 처음으로 참석한 행사/활동’이 무엇인지를 묻자 ‘현장예배’가 68%로 압도적이었다. 그 밖에 ‘교회에서의 성경공부 모임이나 소그룹’(6%), ‘교인들의 친교 모임’(6%), ‘온라인 예배’(5%), ‘교인 가정에서의 성경공부 모임이나 소그룹’(4%), ‘내가 관심을 보인 성경공부 이외의 수업(모임)’(4%)이 있었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소그룹’, ‘친교 모임’, ‘성경 공부 외 관심 있는 수업’ 등을 꼽은 비율도 20%로 교회를 옮긴 교인 5명 중 1명 이상은 예배가 아닌 다른 모임부터 현재 교회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도 했다.

3회 정도 예배 드려본 후 출석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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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옮기기 전에 현재 출석교회 현장예배에 미리 얼마나 참석했는지를 물은 결과, ‘2~3회’가 5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회’ 20%, ‘4~5회’ 16%, ‘5회 이상’ 13%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2.9회였다.

목데연은 “교회를 옮긴 교인 10명 중 7명은 3회 정도까지 예배를 드린 후 출석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옮길 교회 첫 방문 전 현장예배보다 온라인 예배를 먼저 드린 교인들에게 온라인 예배 참석 횟수를 물어본 결과, ‘5회 이상’ 39%, ‘2~3회’ 35%, ‘4~5회’ 15%, ’1회’ 11% 순으로 답했다. 평균 횟수는 3.6회였다.

목데연은 “54%(‘5회 이상’ 39%+‘4~5회’ 15%)가 4회 이상 드린 것으로 조사돼, 사전에 온라인으로 먼저 예배에 익숙해지려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했다.

한국교회 홈페이지에 나타난 두 가지 문제

목데연은 “교인 간의 교회 수평이동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보통 더 큰 규모의, 더 알려진 교회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대형교회 쏠림 현상으로 선교를 위한 공동의 목적을 가진 한국교회 전체의 균형과 상생이 무너지고, 특히 소형교회의 빈익빈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주거지 이전 등 어쩔 수 없는 경우와 개인 신앙을 개선하고자 더 적합한 교회를 찾는 교인의 필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도 했다.

목데연은 이번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 결과와 관련해 “한국의 교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둘째는 목회철학이 게재되어 있어도 그 교회만의 특성이 표현되어 있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목데연은 “구체적인 담임목사만의 사역 방향성은 ‘인사말’ 그 이상이어야 하며 교회 포화 시대에 교회를 구별하게 만드는 ‘차별화된 가치’”라고 했다.

또한 “교회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미국 개신교인들에게) ‘미션/목회철학’과 ‘설교’ 다음으로 교회 옮김에 결정적 영향을 준 요소는 ‘교인/목사의 진정성’, ‘공동체의 돌봄’, ‘성도 간의 화합’ 순이었다”며 “모두 ‘성도의 교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배’ 다음으로 중요한 교회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목데연은 “올바른 성도의 교제는 자기의 은사를 다른 지체의 유익과 복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러한 태도를 가진 기존 교인들이 새로운 방문자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대할 때 교회의 진정성이 전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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