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포럼 제23차 정기세미나
개혁신학포럼 제23차 정기세미나가 30일 서울 은평제일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개혁신학포럼이 30일 서울 은평제일교회에서 ‘왜 개혁교회인가?’라는 주제로 제23차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총 세 번의 발표와 질의응답 순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삼위일체 하나님, 개혁파 신학의 중심”

‘교회사적 관점으로 본 개혁교회와 그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첫 발표에 나선 김진국 교수(대신총회신학 역사신학)는 “506년 전 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뒤, 그 토대 위에 개혁교회와 장로교회가 형성됐다”며 개혁신학이 교회사 속에서 어떻게 진전돼 왔는지 살폈다.

개혁신학포럼 제23차 정기세미나
김진국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러면서 개혁신학의 특징에 대해 김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개혁(회복)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 신학 △오직 성경(성경 전체적 진리를 균형있게 중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랑 △바른 예배와 교회정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칙으로 여기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 교수는 특히 “삼위일체 하나님은 개혁된 교회와 개혁파 신학의 중심이라 말할 수 있다”며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경외함이 개혁된 신학의 특징”이라고 했다.

“하나님 법에 대한 순종, 하나님 백성의 징표”

이날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류성민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하나님의 법과 그리스도인의 순종-멜란히톤과 칼빈의 율법관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류 교수는 율법을 행하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면, 율법에 대해 그리스도인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멜란히톤과 칼빈의 견해를 중심으로 살폈다.

류 교수는 “멜란히톤은 구원이 사람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임을 분명하게 주장하고, 동시에 믿은 사람의 사랑과 순종 또한 자연스러운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며 “구원받은 성도의 삶은 자신을 구원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신 것에 근거해 동일하게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칼빈에게 있어 율법이 주어진 목적은 그것을 지켜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마음을 준비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고, 그 기대를 강화해 지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개혁신학포럼 제23차 정기세미나
류성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류 교수는 “구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율법은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이것이 율법이 전혀 쓸모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칼빈은 말했다”며 “율법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칼빈은 법에는 의의 완전한 모습이 나타나 있기에 율법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사실상 율법에 관한 견해는 구원받은 성도의 거룩한 삶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멜란히톤이나 칼빈은 동일한 입장에 있다”며 “하나님의 복음은 성도를 윤리적으로 악하게 만들지도, 선을 행하는 것에 수동적으로 만들지도 않고, 연약함으로 저지르는 죄에 대해 핑계하게 하지도 않는다. 하나님의 법이 가르치는 의를 찾고, 능동적으로 선을 행하며, 적극적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나아가게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윤리적으로 선한 삶을 살아간다”며 “다만 그런 삶의 순종이 자신의 구원을 위해 보탬이 되거나 공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안다.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윤리적 삶은 하나님의 백성의 자연스러운 행동이요 징표”라고 강조했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

이날 마지막 강사로 나선 서창원 교수(전 총신대 신대원)는 ‘개혁교회의 현재와 미래-한국의 개혁교회는 괜찮은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서 교수는 개혁교회의 3대 표어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이라며 “사실 이것은 개혁파 신학을 따른다고 고백하는 교회 중 보수적인 장로교회들이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항상 교회 주보 맨 앞에 기재했던 개혁교회의 두드러진 표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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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교회 안에서 이 표어들이 점차 사라져갔다는 서 교수는 “그 자리는 교회의 수적 성장을 위한 개교회의 목표들이 차지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극소수의 교회도 대부분 명목상으로만 보존되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현재의 교회가 말씀에 의해 생존하고 있듯이 미래의 개혁교회도 성경 말씀을 굳게 붙들고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지금처럼 목사의 개인 목회 철학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합리적인 생각과 경험을 중심으로, 사회의 흐름과 국가의 시책을 따라가는 교회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지상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학자들이 보는 미래 한국의 교회는 암울하다. 실지로 그렇다”며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며 그의 말씀 앞에 두려워 떨고 순종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들이 있는 한 주님의 교회는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강력한 도성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행일치로 더욱 사랑하는 삶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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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는 최더함 교수 ©김진영 기자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최더함 교수(마스터스개혁파총회 이사장·의장)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중 사랑만 강조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에겐 심판이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따라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독교의 이중상태의 교리를 깨달아야 한다. 기독교는 비밀한 이중상태 교리 위에 세워진 진리체계”라며 “둘 중 하나만 만족한다고 고백한다면 반쪽짜리 그리스도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먼저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야 한다. 말씀은 곧 성경이다. 성경은 인간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무오한 계시의 말씀”이라며 “이 성경을 사랑해야 한다. 그런 자만이 진정으로 기도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은 또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신행이 일치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다운 언어와 행동이 필요하다. 경건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오래 참고 기다리며 격려해주면서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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