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제107회 정기총회
지난해 예장 합동 제107회 정기총회가 진행되던 모습 ©기독일보 DB

국내 대부분의 교단들이 목회자의 정년을 만 70세로 정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목사들은 그보다 더 많은 나이로 정년을 연장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적정 정년에 대해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목사 총 695명이 참여했고, 가장 많은 44.6%가 적정 정년으로 만 70세를 꼽았다.

만 66세가 31.5%로 그 뒤를 이었는데, 1·2순위가 76.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사이에 있는 만 67세와 68세, 69세를 꼽은 이들의 비율까지 합하면 86.7%다.

반면 그보다 많은 나이에서는 만 71세(0.9%), 만 72세(1.3%), 만 73세(1.3%), 만 74세(0.3%), 만 75세(9.5%)로 13.3%에 그쳤다. 즉 목회자의 은퇴 나이로 만 70세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목사들은 불과 10명 중 1명 남짓 되는 셈이다.

사회에서는 평균수명 증가 등을 이유로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교계에서도 근래 같은 주장이 제기되지만 적어도 교계에서는 아직 ‘만 70세’를 적정 정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장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측은 지난해 제107회 정기총회에서 현재 만 70세인 정년의 연장안을 논의했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교세 감소 등으로 인해, 특히 농어촌 미자립교회에서 후임 목회자를 청빙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년 연장을 지지하는 이들의 주된 이유였다.

반면 “사회적 분위기를 간과해선 안 된다. 70세도 많다고 이야기 한다”며 “정년을 연장하면 교회는 더 많은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될 것이고 이는 전도의 문을 막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토론 후 만 70세로 정년을 규정한 헌법은 그대로 두되 개교회가 원할 경우 3년 간 정년을 연장하는 안에 대해 전자투표를 실시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지난해 예장 고신 측 제72회 정기총회에서도 같은 논의가 있었다. “목사가 70세에 은퇴하면 (청빙할 후임 목회자가 부족해) 교인 50명 이하 교회는 존폐위기에 놓인다” 등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회적으로도 정년 연장은 예민한데 기독교계에서 정년을 연장하자는 것은 자칫 과한 비난 여론이 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고신 측은 정년 연장 문제를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정년을 실제 연장한 교단도 있다. 예장 백석대신 측은 지난 2021년 제44회 정기총회에서 목사의 정년을 75세로 연장하는 안을 찬성 127표, 반대 100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이후 각 노회의 수의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현재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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