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교수(총신대)
함영주 교수(총신대) ©대전서문교회 영상 캡처

대전서문교회(담임 김용환 목사) 지난 29일 교사세미나에서 함영주 교수(총신대)가 ‘FIRST IN LAST OUT’(요 10:3-5, 16)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함영주 교수는 “소방관과 공병대는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위기 상황에서 항상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위기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갔다가 가장 나중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위기 상황에서 다음 세대를 책임질 마지막 그루터기와 같은 역할,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의 본을 보이고 마지막까지 다음 세대를 챙겨줘야 할 사람들은 다음세대를 맡은 교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말하는 교사는 우리 모두를 말한다. 주일학교 교사는 교회에서 가르치고 부모는 가정에서 가르치는 교사다.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우리의 역할, 가장 중요한 책임이 한 마디로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이다. 제일 먼저 다음세대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마지막 한 영혼이 주께 돌아올 때까지 끝까지 붙잡고 치열하게 가르쳐서 마지막까지 복음의 길로 인도하는 사람이 교회학교 교사인줄 믿는다”고 했다.

함 교수는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교회교육, 신앙교육의 필드는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 5가지인 예배, 교육, 교제, 봉사, 전도는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다음세대가 얼마나 위기인지 통계가 우리에게 말해준다. 먼저, 예배를 보면 코로나 전에 매주 출석하는 아이가 73%였는데, 코로나 중간에는 18%로 뚝 떨어졌다. 작년 중반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예배 회복률을 조사한 결과 성인은 약 73%, 다음세대 주일학교는 43%밖에 되지 않는다. 교회의 사명 중 가장 중요한 예배가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교육도 무너졌다. 코로나로 인해서 주일학교에서 성경공부하는 교회가 점점 줄고, 온라인으로 한다고 하지만 출석만 부르고 성경공부를 하지 않는 교회들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교제도 어려워졌다. 전도와 봉사도 마찬가지다. 재작년 교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상당수가 종교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MZ세대 청년 중 종교를 가진 비율이 약 20%밖에 안 된다. 종교에 대한 회의가 있는 것이다. 교회의 모든 영역에서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가치관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다음세 대의 위기가 더 심각하다. 지금 세대를 세계관의 전쟁 세대라고 일컫는다. 기독교 세계관과 세속적인 세계관이 충돌하는 것이다. 술, 담배, 혼전순결도 고민거리가 되지 않고 문화를 통해서 동성애도 사랑이라고 받아들이는 세대다. 이게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함 교수는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 교육의 주체는 부모다. 안타까운 건 가정에서 자녀의 신앙 교육을 위해서 뭐라도 하는 비율이 20%가 되지 않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다음 세대를 향한 최후의 보루는 주일학교 교사다. 교사들이 마지노선이다. 영적인 마지노선이 가정에서는 부모,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다. 이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적군이 몰려오고 다 끝나는 것이다. 교사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교회도 최후의 보루인 주일학교 교사들을 잘 섬기고 다음세대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교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후의 보루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요한복음 10장에는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에 대해서 말씀한다. 4절에 퍼스트 인, 먼저 들어가서 앞에서 인도하는 목자의 모습이 나온다. 선한 목자의 첫 번째 특징은 항상 양들보다 앞서 간다. 앞서 가면서 위험한 것은 없는지 살피고 어디가 좋은 길인지 바른길로 찾아올 수 있도록 뒤따라오는 양들에게 본을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라스트 아웃이다. 16절에 우리 안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까지도 인도한다고 말한다. 선한 목자는 앞에서 본을 보이면서 인도하기도 하지만 뒤에서 끝까지 남아서 한 마리도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애쓰고 수고하여 그 양을 데리고 오는 사람”이라고 했다.

함 교수는 “예수님은 우리의 본이다. 우리는 위대한 교사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작은 위대한 교사다. 예수님께서 먼저 가시면서 본을 보이고 뒤에 오시면서 끝까지 양을 책임지셨다면 우리도 앞서가면서 본을 보이고 뒤에 따라오면서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 한 영혼이 교회에 안 나왔다면 끝까지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심방하고 찾아가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내 자녀가 오늘 교회에 못 갔다면 이 아이를 위해 금식하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본을 보이셨다. 첫 번째,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 요한복음 13장 14절에 무릎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 섬기는 게 진리라고 말만으로 하지 않으셨다. 교사의 역할이 그런 것이다. 우리가 먼저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면 아이들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예수님은 기도의 본을 보여주셨다. 예수님께선 사역이 피곤하신 가운데서도 항상 시간을 따로 내서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 다 능력으로 하실 수 있음에도 기도가 능력이라는 걸 본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먼저 기도하셨다. 또 사탄의 시험, 유혹을 이기는 본을 보여주셨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라면 우리도 다음 세대 앞에서 먼저 가면서 본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처럼 섬김의 본, 기도의 본, 유혹을 이기는 본, 신앙의 본을 보이면서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이끌어가는 퍼스트 인 할 수 있는 교사들이 다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함 교수는 “또한 우리는 마지막까지 라스트 아웃하는 교사여야 한다.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마지막 한 영혼까지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한 영혼에 대한 치열함을 우리가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양들을 챙기시고 그다음 우리 밖에 있는 양들도 챙기셨다. 우리 밖에 있는 이방인 같은 믿음이 적은 한 영혼까지도 데려가기 위해서 치열하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관심을 갖고 연락하는 게 예수님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어 “성경은 예수님이 라스트 아웃,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여러 군데서 이야기한다. 누가복음 15장에 세 가지 비유를 보면 잃었다가 다시 찾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찾았는지를 보여 준다. 첫 번째 잃은 양의 비유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한 마리를 찾으러 가는 게 옳지 않다. 그런데 이 비유의 핵심은 마지막 남은 한 마리,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기 위한 치열함이다. 그리고 더 많은 돈을 허비해서 잔치를 벌인다. 그만큼 한 영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천하보다 중요하니까 교사가 필요하고 부모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드라크마 비유는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부지런히 찾는다. 또 찾고 난 이후에 여인이 벗과 이웃을 불러 잔치한다. 이 한 영혼에 대한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기쁨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맡은 그 아이 한 사람이 나 때문에 복음을 듣고 주께서 돌아오면 하나님 앞에서 기쁨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 번째 비유에서는 잃어버린 둘째 아들이 돌아오자 송아지를 잡을 정도로 기뻐하면서 잔치를 벌인다. 한 영혼에 대한 간절함이라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 절정이 십자가다. 예수님이 가장 고통스러운 건 육신의 고통이 아닌 하나님과 분리되는 것이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당하는 고통을 당하면서까지 마지막까지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는 한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이런 예수님의 마음, 이런 간절함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과 연락하길 바란다. 아이들이 한 번 연락해서는 교회에 안 온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카톡도 하고 영상도 보내고 집 앞에 문고리 심방도 가야 한다. 마지막까지 한 영혼을 살리고자 했던 예수님의 마음처럼 그 간절함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 선한 목자는 앞서서 인도하고 마지막까지 양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아이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흔들리는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그 한 사람이 부모일 수 있고 교사일 수도 있고 목사일 수도 있다. 본을 보이면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한 영혼을 챙기는 여러분 통해서 다음세 대를 믿음으로 세워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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