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지난해 10월 29일 일어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논평을 30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그날 밤 이태원동 중심의 해밀톤호텔 옆에 있는 폭 3.2m, 길이 40m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졌다”며 “이태원 참사의 주요 원인은 대규모 군중 관리를 위한 경찰 인력을 충분히 사전 배치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참사는 역부족이었던 측면이 있지만 대비가 부족했었던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남는다”며 “재난 대처에 대한 메뉴얼이 없다. 이태원 참사를 거치며 그 사실이 거듭 분명해졌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정부는 앞으로 군중 압사 사건을 막기 위하여 대규모 인파 관리 메뉴엘을 마련해야 한다”며 “재난 대비 시스템에 대규모 인원이 몰릴 때를 상정한 인파 대책 메뉴얼이 마련되어야 한다. 사고 우려 지역에 CCTV를 설치해 영상 분석 기술로 인구밀도, 통행 방향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안전 관리 인원 투입, 출입 통제 같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송년 행사 때 경찰 통제선 바깥에 인파가 몰리면 해산시키겠다는 경고를 발표하는 등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한다. 이런 비극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대규모 인파를 관리하는 메뉴얼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가 유족들의 명시적 동의 없이 이름 공개 등으로 정치적으로 이용, 정권 퇴진 주장 등, 분쟁화 되어서는 안 된다”며 “불의의 사고가 터지면 정부는 혼란을 수습하고 위기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면, 외교·안보·정치·경제의 막중한 책무는 누가 진단 말인가. 이태원 참사 뒤 신속히 조직된 정권 퇴진집회는 민주사회 선거의 룰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들은 “2014년 세월호 사건 등 대형 참사가 있을 때면 괴담 등 혹세무민을 통해 정파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 그 때문에 우리 사회가 치른 비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비극적인 참사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이런 행태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의 형태로 자리잡은 핼러윈 축제의 의식(ritus)에는 호박, 오이를 도려내 등불을 만들고 짚과 말린 보리자루 등으로 허수아비와 동물들을 만들고, 으시시한 가면을 만들어 쓰고, 악령과 귀신을 놀라게 해 퇴치하는 것이 있다”며 “이러한 귀신문화가 포스트모던시대에 국제적인 문화가 되어 버렸다. 핼러윈 문화는 국제화된 시대의 추세로서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국제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이 참사가 악령과 귀신 놀이인 핼러윈 문화와 무관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도 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날인 핼러윈 날에 핼러윈 문화를 능가하는 문화 선교 대안을 제시 해야한다”며 “오늘날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핼러윈 문화라는 대중문화에 빠진 것이다. 한국교회는 대중문화를 선교의 영역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10월 31일을 핼러윈 날보다는 종교개혁의 날로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꽃다운 청년들의 죽음과 유족들의 슬픔과 아픔에 참여하고 저들의 고통의 처지에 공감하는 위로자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이러한 참사에 대하여 잃은 양을 돌보는 목자의 심정으로 꽃다운 아들과 딸, 친구, 오빠, 형, 동생, 친척을 순식간에 상실한 유족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저들과 함께 울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는 자녀들을 잃게 된 가족들을 가슴에 품고 함께 울고 저들을 위로하고 저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해 주어야 한다”며 “그럼으로써만 한국교회는 저들을 다시 교회로 이끌 수 있고 우리 사회를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벗어나는 안전사회(safe society)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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