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현지 시간 지난 9월 20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던 당시 모습. ©뉴시스
유엔총회가 북한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18년 연속 채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15일(현지 시간) 회의에서 표결 없이 합의로 이 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북한인권결의안은 2005년 이후 18년 연속 유엔총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표결 없이 합의 방식으로 채택된 건 2016년 이후 올해가 7년 째라고 한다.

앞서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유럽연합(EU)이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한 바 있다.

이번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하며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겪는 다양한 기본적 인권 침해를 거듭 지적하면서 열악한 인도적 상황과 북한 정부가 연루된 강제실종 문제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여파로 북한의 인도적 상황이 더 악화하고 인권 상황에 부정적인 파급을 미친다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정부의 규제 문제를 추가로 지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특히 이번 결의안은 미국 등 63개 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는데, 한국은 4년 만에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6일 이와 관련해 낸 성명에서 “이번 인권결의안 채택은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가 4년 만에 공동제안국에 참여해 더욱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앞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 이후인 2019년부터 작년까지 북한 김정은 정권 눈치 보느라 불참하면서 대한민국에 ‘인권 후진국’이란 오명을 안겼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겨우 정상화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인권결의안 채택에 앞서 우리 정부를 포함해 31개 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최악의 (인권) 침해자 중 하나는 북한 정권’이라며 ‘우리는 매년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인권이라는 가치를 기념하고 누리고 있지만, 이 같은 권리를 부인하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며 “최악의 인권 유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도 그래서 7년 전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개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로 북한인권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며 “그런데 법에 따라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해야 하는데 이사회가 구성되지 않아 아직도 만들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 이유는 민주당이 법에 명시된 재단 이사회 추천을 지금까지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인권법은 여야가 각각 5명, 통일부 장관 2명이 추천해 총 12명의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통일부가 재단 이사 추천 공문을 10회 이상 보내고 우리 당도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다. 북한 인권 개선에 앞장 서달라는 것도 아니고 법에 있는 대로, 여야가 합의해서 만든 법대로만 하기도 어려운 건가. 그러니까 민주당은 입만 열면 약자들의 인권을 외치면서, 북한 인권 앞에만 서면 반(反)인권정당이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인권은 세계 보편적 가치다. 대한민국 인권과 북한 인권이 다를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이 된 만큼, 민주당도 북한 인권에 더이상 외면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민주당이 계속해서 재단 이사 추천을 미루고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늦춘다면 국제사회와 역사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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