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권 대상 수상자, 중화권에 한국문학 대중화
번역아카데미가 신진문학가 등용문 역할
공로상 수상자, 박경리·한강 등 일본에 출간...문학 한류 붐 이끌어
인도네시아와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영역 다양화

한국문학번역상
2022한국문학번역상 대상 수상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은지, 마시 벨로, 잉리아나 탄, 유신신 등 ©한국문학번역원제공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은 12월 5일(월) ‘2022 한국문학번역상’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번역대상으로 영어권에 고은지·마시 벨로 공동 수상, 중국어권에 유신신, 인도네시아권에 잉리아나 탄 등 4명이 수상했으며, 문학번역 신인상과 공로상, 그리고 영화와 웹툰 번역도 시상했다.

번역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상패를, 번역신인상과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백만 원과 상패를 수여하며 시상식은 12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했다.

번역대상 영어권 수상자 고은지·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는 이원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공동 번역했다. 고은지 수상자는 워싱턴대학교에서 한국계 미국문학, 역사, 영화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애플TV+의 TV 시리즈 ‘파친코’의 작가진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 수상자는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두 번역가는 2014년 뉴욕 쿤디만(Kundiman) 협회에서 처음 만난 것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시를 함께 교정, 출간했다. 2016년 은사인 최돈미 시인의 추천으로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의 번역을 시작하여 2021년 미국 제피르 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해당 수상작은 원작이 제기하는 기술적 문제들에 성실히 대응하여 자연스러운 도착어로 옮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번역대상 중국어권 수상자 유신신은 한국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태준, 박완서, 손창섭, 오정희, 이청준, 천운영, 공선옥, 정찬의 단편소설을 번역하여 대만 맥전출판사에서 ‘한국문학선집2’을 출간하였다. 해당 도서는 선집 수록작들이 한국문학의 깊이뿐만 아니라 역자의 안목까지 증거한다는 상찬을 받았다.

한국어 장악력과 빼어난 중국어 글쓰기가 조화를 이룬 점도 인상적이었다. 유신신 번역가는 ‘조선사회 이렇게 본다’, ‘즐거운 나의 집’ 등 한국문학과 인문학 도서를 아우르며 중국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학과 문화를 소개해왔다.

번역대상 인도네시아어권 수상자인 잉리아나 탄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정유정의 스릴러 소설 ‘7년의 밤’을 번역하여 인도네시아 그라메디아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그는 ‘7년의 밤’에서 원천언어 중심 번역과 목표언어 중심 번역을 적절히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원작이 스릴러 장르로서 지니는 특성과 흡입력 있는 전개를 충실히 재현하였다. 잉리아나 탄 번역가는 2013년부터 조남주, 장강명, 김영하, 구병모 등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왔고,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자는 총 22인으로 번역대상 4인(작품 3종), 번역신인상 문학 부문 9인, 웹툰과 영화 부문 각 4인, 공로상 1인이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가교 역할을 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해 온 상이다. 올해부터 기존의 문학 부문에 더해 영화와 웹툰 부문을 신설하였다.

2020년과 2021년 개최한 ‘신한류 문화콘텐츠 번역콘테스트’를 한국문학번역상에 통합한 것이다. 번역신인상은 지정된 작품을 번역한 응모작 중 우수한 작품과 번역가에게 수여하며, 공식적인 번역 경력(번역지원 또는 해외 출간 경력, 번역한 문화콘텐츠 상영 및 플랫폼 서비스)이 없는 신진번역가만 지원 가능하다.

번역신안상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와 아랍어까지 9개 언어에 대해 수상했으며, 수상자 17인 중 8인(문학 5인, 영화·웹툰 3인)이 번역원이 운영하는 번역아카데미 수료생 또는 재학생으로 나타나, 번역아카데미가 신진번역가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수상자로는 영화 부문에서 유재욱, 이승환 감독의 ‘라임크라임’의 자막을 번역한 영어권 수상자 윤인영이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학부에 재학 중으로, 번역이 간결, 명료하면서도 까다로운 랩 가사를 독창적으로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은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한다. 올해는 일본 쿠온 ‘CUON’ 출판사 김승복 대표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쿠온 출판사는 2007년 설립 이래 박경리, 황석영, 한강, 박민규, 정세랑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한국문학 작품을 출간하며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붐’을 선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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