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돈 교수
강원돈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혜암신학연구소(소장 김균진 박사)가 14일 오후 서울 암안동 연구소 세미나실에서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유산으로서의 민중신학’이라는 주제로 가을 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민중신학, 고난 겪는 민중 있는 한 종결되지 않을 것”

세미나에선 강원돈 교수(한신대 신학부 은퇴)가 ‘민중신학의 의의와 새로운 시대적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강 교수는 민중신학의 태동과 발전에 대해 설명한 후 그것을 성찰하면서 미래에 대해 제언하는 것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강 교수는 먼저 민중신학에 대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은 전통신학에서도 신학적 성찰의 초점이었지만, 민중시학은 그리스도 사건을 민중의 고난과 죽임당함과 부활의 사건을 매개해 성찰하는 신학적 담론을 형성하고자 했다”고 했다.

그는 “흔히 신학은 신에 관한 신앙고백을 출발점으로 삼고 신에 관한 담론을 발전시키는 학문으로 알려져 왔지만, 민중신학은 민중을 신학의 중심에 설정하고 민중의 경험과 관점을 출발점으로 삼아 신과 세계와 역사에 관한 담론을 전개하고자 했다”며 “그것이 민중신학의 특이점”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민중신학의 과제에 대해 “오늘의 민중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오늘의 민중현실은 20세기 후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강력하게 전개된 금융화와 그결과인 금융적 수탈체제, 극단적인 사회적 양극화, 기후파국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한 위기복합체에 의해 속속들이 규정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민중신학은 그 현실 속에서 고난을 겪는 민중이 주체가 되어 그러한 위기복합체를 넘어서는 운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신학언어를 정교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그것이 오늘의 민중신학이 맡아야 할 과제”라고 했다.

강 교수는 “민중신학은 역사적인 조건들 아래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억압, 수탈과 착취, 차별과 배제 등이 민중현실을 규정하고, 그 현실 속에서 고난을 겪는 민중이 있는 한, 종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중현실을 규정하는 조건들이 역사적으로 변화하기에 민중신학의 이론과 담론은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민중신학의 특이점은 민중을 신학이론의 좌표 중심에 올려놓고 민중의 자리에서 민중 편에 서서 신학적 담론을 기꺼이 펼치려고 한다는 데 있다”며 “세계가 내적 모순과 대립으로 분열하여 있는 한, 민중신학은 분열된 세계에서 민중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편드는 편파적인 신학으로 남을 것이고, 세계를 분열시키는 모순과 대립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투쟁을 신학함의 계기로 삼는 신학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 또한 민중신학의 특이점에서 비롯되는 민중신학의 운명”이라고 했다.

“은혜의 복음이야말로 민중신학에 대한 대안”

그러나 이날 논찬자로 나선 오성종 교수(전 칼빈대학교 교수, 신약학)는 “(강원돈 교수는) 오늘의 민중신학의 과제를 말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수탈적 금융제도와 사회적 양극화와 기후파국의 문제를 제시하는데, 결국 일반사회에서 논하고 있는 몇 가지 사회윤리적 실천 과제를 말하고 있는 셈”이라며 “신약에서 교훈하고 있는 훨씬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삶과 사회의 변혁을 추구하는 복음적이고 역동적인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많은, 사회윤리적 ‘신학하기’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오 교수는 “오히려 죄 사함과 칭의를 위하여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은혜로 거듭난 신자)가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연합된 자와 ‘새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서, 내주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힘입어 욕심과 정욕을 제어하여, ‘그리스도의 향기’와 ‘그리스도의 편지’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이 됨으로써,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나타나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역동적인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이야말로 (복음을 축소시키고 사회윤리로 수렴시킨) 민중신학에 대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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