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 교수(장신대)
김성중 교수(장신대) ©남광교회 영상 캡처

남광교회(담임목사 조재호)에서 지난 18일 진행한 교사교육세미나에서 김성중 교수(장신대)가 ‘엔데믹 시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교사’(요 19:11~13, 빌 2:6~8)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김성중 교수는 코로나 시기 가장 중요한 교회학교 교사의 과제는 교사정체성이라며 목자로서의 교사정체성과 코치로서의 교사정체성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 기뻐하시는 온전한 교사가 될 것을 말했다.

김 교수는 “교사는 맡은 반의 아이들을 책임지는 목회자, 돌보는 목자다. 우리가 목자라면 좋은 목자가 돼야 한다. 요한복음 10장 11절에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고 했다. 좋은 목자의 특징은 항상 양과 함께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10장 12절에는 삯군이 나온다. 삯군은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으로 내 이익과 내 만족이 먼저다. 그래서 양을 돌보지 않고 자신을 돌보고, 늑대가 울면 양을 지키지 않고 달아난다. 양과 함께하지 않는 목자가 나쁜 목자”라고 했다.

이어 “양이 우는데 목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양은 죽는다. 양은 목자를 찾으며 소리 높여 울다가 결국 심장마비로 죽는다. 목자가 없어서 죽은 것이다. 양의 옆에는 무조건 목자가 있어야 한다. 목자가 없으면 양은 죽는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하셨다. 좋은 목자이신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여기서 머물지 말라고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예수님이 너희와 함께하시니 너희도 다른 사람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이유는 예수님처럼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좋은 목자이니 너희도 다음세대에게 좋은 목자라 되라는 게 기독교 신앙”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아이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 아이들의 우울증 정도가 어른보다 훨씬 심하다. 지금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더 다가갈 때이다. 코로나가 벌써 2년 9개월 접어들고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했는지를 돌아보기 바란다. 좋은 목자는 양과 함께하는 목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목자다. 24시간 내내 물리적으로 함께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선생님을 신뢰하면 선생님이 언제나 나와 함께한다는 걸 인식한다. 그럼 눈물 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선생님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니까 아이들이 안 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조금 있으면 알아서 올 테니 기다리면 된다고 반응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나님의 집인 교회에서 코로나 기간 2년 8개월을 가출한 것이다. 자녀가 가출했는데 알아서 돌아올 거로 생각하는 부모는 없다. 사랑하면 가만있을 수 없다. 사랑하면 움직인다. 목자는 잃은 양 한 마리를 위해 뛰쳐나간다. 그게 사랑의 증거”라고 했다.

이어 “성경적 가족 개념은 핏줄이 아니다. 마가복음 3장 35절에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라고 하셨다. 천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자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천국의 구성원 모두가 내 친가족이다. 교회학교 아이들 천국 갈 애들이다. 그럼 내 친가족, 친자녀다. 내가 맡은 교회학교 아이들을 친자녀로 받아들이는 교사가 가득하다면 희망이 가득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이하면서 여러 가지를 도입했다. 대표적인 게 온라인,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본질이 아니라 스킬이다. 스킬은 본질을 앞설 수 없다. 본질이 우선이다. 본질은 교회학교 교사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아이들을 친자녀로 받아들이고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본질이 살아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한 교회는 코로나 기간 메타버스를 하나도 안 쓰는데 부흥했다. 나이 드신 선생님이 많아서 온라인을 하나도 못쓰는데 대신 사랑이 충만하다. 이 힘든 시기 아이들을 더 사랑해야 한다고 전화하고 직접 찾아다녔는데 부흥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게 본질이기 때문이다. 교회학교는 선생님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곳이다. 아이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친자녀로 받아들이는 하나님 기뻐하시는 사랑의 선생님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두 번째 교사의 정체성은 코치다. 트레이너로서의 교육이 있고 코치로서의 교육이 있다. 우리는 트레이닝이 아닌 코칭을 해야 한다. 트레이닝은 ‘트레인(train)’에서 온 단어인데, 트레인은 기차다. 기차 출발 시간에 손님이 맞추는 게 트레인이다. 이 기차가 교회학교 교사고 손님이 아이들이다. 주도권이 교사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에 코치가 하는 교육이 코칭이다. 영어로 ‘코치(coach)’는 마차다. 마차는 지금의 택시처럼 손님이 말하는 대로 간다. 주도권이 손님에게 있다. 마차가 교회학교 선생님이고 손님이 아이들이다. 주도권이 아이들에게 있다. 마차가 손님에게 하는 역할은 손님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좋은 코치의 역할을 △교사 △역할 모델 △지원자 △상담자 △친구 △선배 여섯 가지로 소개하며 여섯 가지 역할을 균형 있게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첫 번째 교사는 정보 전달과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갈 때 돌아오게 하는 훈육의 역할이다. 두 번째 역할 모델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필요 없이 교사가 기도하는 사람, 성경 읽는 교사, 예배자가 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부흥하는 교회학교와 그렇지 못한 교회학교의 특징이 있다. 부흥하지 못하는 교회학교 교사는 예배 시간에 방관자 아니면 감시자다. 이 예배는 내 예배가 아니라 애들의 예배라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반면에 부흥하는 교회학교 교사들은 부서 예배에 있어서 예배자다.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예배드린다.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예배가 시작되면 예배 안에 있는 구성원은 다 예배자다. 그러면 예배드려야 한다. 그래서 부흥하는 교회는 예배자가 충만한 교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흥의 비결은 간단하다. 부서 예배의 온전한 예배자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보다 훨씬 더 예배 잘 드리고 전도사님의 말씀에 은혜 받아야 한다. 온전한 예배를 드리면 교회학교 반드시 살아난다. 교사들이 예배자가 돼서 온전한 예배를 드리면 영적인 영향력이 아이들에게 간다. 그럼 아이들도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온전한 예배자로 변화된다. 교사들이 모범을 보이면 된다. 교사들이 예배자가 되면 잔소리 안 해도 된다. 이게 역할 모델로서 기능한 것”이라고 했다.

또 “좋은 코치의 세 번째 역할은 지원자다.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다. 네 번째는 상담자다. 저는 상담을 ‘art of listening’ 듣는 예술이라고 상담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으면 된다. 10%만 내가 말하고, 90%는 듣는 것이다. 아이들이 90%를 얘기하게 하려면 공감하면 된다. 공감은 상황과 감정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공감적 추임새만 잘 해주면 아이들은 신나서 계속 이야기한다. 또 하나 비밀 보장을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섯 번째는 친구다. 우리가 때로는 친구처럼 다가가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면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하면 아이들은 그 노력에 감동한다. 여섯 번째는 선배의 역할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인생의 시간을 먼저 살아간 선배다. 그러니 공감이 가능하다. 선배로 다가가는 팁은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연령대에 내가 경험한 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강요가 들어가면 아이들은 꼰대라고 느낀다. 강요가 아니라 공감해주기 위해서 아이들의 나이 때에 경험한 일화를 얘기해주는 건 교육적으로 아주 큰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는 “코칭은 성경적이다. 빌립보서 2장 6절은 예수님의 성육신을 설명한 구절이다. 예수님은 모든 권위와 권력을 다 버리고 낮고 낮은 이 땅에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눈높이를 맞추며 오셨다. 그런데 일반 인간의 눈높이가 아니라 종의 모습을 갖고 종의 눈높이에 맞춰서 오셨다. 교육학자로서 보면 한 공동체 전체를 품기 위해선 눈높이를 가장 낮고 약한 부분에 맞춰야 한다. 예수님이 종의 모습을 갖고 종의 눈높이를 갖고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종만 사랑해서가 아니다. 인류 공동체 전체를 품기 위해서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셨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병든 사람을 고치시면서 육체적 필요를 채워주셨다. 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귀신 들린 사람을 치유해주시면서 정신적인 필요를 채워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전파하시고 천국 복음을 전하시면서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셨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전인적인 필요를 채워주신 우리의 진정한 코치였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좋은 코치의 여섯 가지 역할을 다하셨다. 첫 번째 교사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고, 잘못된 길로 갈 때는 돌이키게 하셨다. 두 번째 예수님은 모범을 보이는 선생님이셨다. 세 번째 예수님은 우리의 필요를 다 채워주시는 지원자셨다. 네 번째 예수님은 우리의 이야기를 다 들으시는 상담자셨다. 다섯 번째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이시다. 여섯 번째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므로 인간의 모든 고난을 공감하시고 안아주시는 고난의 선배셨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코치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코치시니까 우리도 아이들에게 코치가 돼야 한다. 예수님이 선한 목자니까 우리도 아이들에게 선한 목자가 돼야 한다. 이게 교사의 정체성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 기뻐하는 선한 목자, 좋은 코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중교수 #교사교육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