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심각한 반도체 부품대란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어온 국내 완성차업계는 올해 서서히 반도체대란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이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1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가 이달 말께 하루 13만~17만명에 달하고, 다음달 초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국내 인구 50명중의 1명이 격리되는 것으로, 종사자가 35만명(완성차 7개 기업 12만6000명·부품 등 협력사 22만명)에 이르는 자동차·부품업계의 타격도 심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 확진자 5만명을 넘기며 이미 자동차업계 곳곳에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최근 4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자동차 시트 생산에 일시적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차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시트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언제 또 벌어질 지 몰라 좌불안석이다.

충남 아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도 직원과 가족 등 20여명이 집단으로 확진되며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자동차업계는 확진자 발생에 따른 셧다운 사태를 막기 위해 사업장 외부인 출입을 막고, 매일 생산시설을 소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위기감이 큰 상태다.

현대차·기아는 양재동 본사 기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비중을 최대한 높인 상태다. 또 비대면 교육회의와 출장을 제한하고, 외부인 출입도 막고 있다. 층간 이동도 제한된다. 또 자가진단키트를 회사 차원에서 구비해두고 증상이 있을 경우 확인하도록 했다. 생산라인에서도 매일같이 현장을 소독하고 외부인 출입을 막는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역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사내 보건실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하도록 했으며, 벤츠코리아는 설 연휴 이후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검사를 하도록 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계 개편으로 밀접접촉자들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수동감시 대상이 돼 출근이 가능해지며 확진자 발생에 따른 셧다운 우려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밀접접촉자들이 언제라도 양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같은 조치는 자칫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직원이 자택격리 조치를 받지 않았다고 해도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경우 출근을 하지 않도록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방역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내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에 이르는 상황이 되면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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