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직 성령론의 교훈, 기본에 충실하라!”

전대경 박사, 기독교학술원 제85회 월례포럼서 발표
기독교학술원 제85회 월례포럼 단체사진. ©장지동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16일 오후 4시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케직운동과 피어선 영성’이라는 주제로 제85회 월례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 1부 경건회는 이영업 목사(반도중앙교회 원로)의 인도로, 오귀세 목사(광야복음교회)의 기도, 김홍식 목사(생명나무교회)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설교를 맡게 된 김홍식 목사는 ‘지도자들의 여덟 가지 화’(마23:13~33)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모든 인간들은 자기 스스로의 의로운 행동으로 장래의 구원을 확보할 수 없다”며 “오직 그리스도의 넓은 은혜의 가슴에 안길 때에만 비로소 영원한 안전이 있다. 진정 자기 고집과 자기 교만 그리고 외식과 위선은 참회와 통회의 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물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자는 고집과 위선을 벗어버리고 그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간다”고 했다.

2부 발표회는 김영한 박사의 인도로, 김영한 박사의 개회사, 전대경 박사(평택대 및 성결대 강사, 편안한교회 담임)의 발표 순서로 진행됐다.

개회사를 맡은 김영한 원장은 “오늘날 한국교회는 동성애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이슈와 더불어 사회적 성화의 노력에 관심을 갖는다”며 “이런 점에서 1875년 영국 케직에서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는 케직 사경회는 더 높은 차원의 성도의 삶을 추구하는 성결운동으로서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도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제정 물결을 막아내는 영적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케직 성령론은 중생과 동시에 성령세례를 말하고 성령은사의 지속성을 강조함으로써 개혁신학의 전통 속에 있으며 은사주의자들은 성화의 사건을 강조한다”며 “오늘도 끊임없이 자신을 쳐 복종시키는 성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대경 박사 기독교학술원 제85회 월례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발제를 맡은 전대경 박사는 “케직(Keswick) 사경회의 은사 지속론적 성령이해에 대한 개혁신학적 정당성 탐구: 칼빈, 루터, 어거스틴의 ‘기적’ 및 ‘방언’ 이해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전 박사는 “성령 이해는 ‘성령 하나님에 대한 존재론적 이해’와 ‘그의 사역에 대한 이해’로 크게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피어선이 케직 방법과 관련하여 강조한 것처럼, 케직 사경회에서의 ‘이러한 모든 가르침과 방법에는 소홀했던 진리들을 강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것이 없다.’ 즉, 전자에 대한 이해에는 기존의 정통주의 신학과 전혀 다른 것이 없으며, 오히려 후자에 있어서 그 의미의 재발견이 케직 성령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케직 사경회의 성령이해(케직 성령론)를 교차대구법(ABB′A′)식으로 요약한다면, ‘자기 부정’, ‘성령 충만’,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의 임재 체험’(성령 재충만), ‘죄를 이기는 내면의 거룩함과 봉사로 나아가는 외면적 거룩함’(성령을 따르는 삶)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여기에서 ‘자기부정’과 더불어 (구원과 관련한 칭의의 측면에서의) ‘성령 충만’을 특히 강조하는 입장은 소위 (프린스턴 학파의 정통) 개혁주의 성령론의 입장이며, (성화의 측면에서의) ‘성령 충만’과 ‘성령을 따르는 삶’을 특히 강조하는 입장은 웨슬리안 성령론의 입장이고, (황홀경ecstasy의 측면에서) ‘성령 충만’과 ‘성령 재충만’을 특히 강조하는 입장은 오순절 성령론의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05년 케직 사경회를 기점으로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로 인하여, 케직 운동은 오순절과 성결 운동의 모태가 된다”며 “케직 성령론은 1905년을 기점으로 기적(혹은 은사)지속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좌측의 입장과 기적중지론을 견지하는 우측의 입장,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기독론과 말씀을 중심으로 지나치지 않으려고 하는 소극적인정론의 입장으로 어느 정도 갈라지게(혹은 구분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사실 당시 케직운동 지도자들은 은사주의자들의 예배 중 방언과 무질서를 하나님의 영감이라기보다는 사탄의 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피어선은 이 새롭고 논쟁적인 문제인 방언에 대해 성서에 입각한 자신의 입장을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는 이에 대한 많은 글을 썼다”며 “그 내용의 핵심은, 피어선은 오순절주의자들의 방언을 다른 은사에 비해 높이는 것과 그것의 무분별한 사용 그리고 그들의 자기과시를 개탄했고, 방언이 성령세례의 표시(the initial physical evidence)라는 오순절주의자들의 주장을 거절했다”고 했다.

더불어 “이처럼 피어선도 한 때에는 은사주의를 매우 경계했으며, (비록 기적중지론을 한 번도 직접 말이나 글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대 방언의 현상들은 진짜 방언을 악마가 모방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후에 피어선 스스로도 집회 때에 설교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성령의 강권적 역사로 인하여) 방언으로 설교를 하게 됐다. 피어선은 비록 오순절주의자들이 예배 가운데 행하는 무분별한 방언과 무질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경계했지만, 성령 체험은 선교지와 국내 교회의 부흥과 성도의 내적 삶을 풍성하게 하며 끊임없는 힘을 제공하는 영적 샘물이라고 주장하며,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늘날에도 계속된다고 역설한다”고 했다.

그는 “칼빈, 루터, 어거스틴도 기적과 방언 이해를 다룸으로써 기적지속론자였음을 알게 된다”며 “기존의 개신교 정통주의 혹은 (구 프린스턴 학파의 은사중주의적) 개혁전통은 그동안 ‘기적’ 및 ‘방언’과 관련하여 개혁신학을 곡해 및 오해해 왔음을 보였다. 따라서, 기존의 개혁신학적 성령 이해와 웨슬리안적 성결의 성령 이해, 그리고 오순절적 성령 이해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이들과 꼭 같지는 않았던, ‘케직 사경회의 성령 이해’의 개혁신학적 정당성이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칼빈, 루터, 어거스틴이 기적을 초대교회 사도시대에만 국한된다고 말하는 것은 그 이후에 성령의 은사와 기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며 “정경 이전에 불신자들을 믿게 하기 위하여, 그리고 교회를 위하여 공개적으로 그리고 강권적으로 임하신 오순절적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말한다. 그래서 이들은 오늘날에도 분명히 성령 하나님은 (당시 초대교회만큼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국지적으로 교회를 위하여 당신의 필요에 따라 역사하신다고 이해했다. 즉 은사를 ‘말씀의 전파’와 떠나서 남용하지 말라는 의미이지, 은사가 완전히 중지되었다는 뜻이 결코 아니었다. 이렇게 이해할 때에 칼빈, 루터, 어거스틴에게서 성령 은사론의 지속론과 중지론 사이의 비일관성이나 모순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빚과 썩음’으로 범벅된 이미지로 그 평판이 바닥으로 떨어지다 못해, 땅을 뚫고 지구 반대편으로 가려고 하는 형국인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케직 성령론은 우리에게 다시금 귀한 교훈을 들려준다”며 “케직 성령론은 그 어떤 것도 새롭게 주장하지 않았지만, ‘기본에 가장 충실하라’고 말한다. 어거스틴, 루터, 칼빈이 강조한 것처럼, 성령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초자연적으로 일하신다. 우리는 그 능력 앞에 영적으로 더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전 박사는 “양 극단이 왜 이토록 성경에도 없는 주장들을 하며, 어거스틴이나 루터, 칼빈과도 동떨어진 주장들을 하는 것인가”라며 “아마도 관찰의 이론 적재성(theory-ladenness of observation) 때문일 것이다. 즉 이미 경험한 것과 아는 것이 이론으로 쌓이고 그 이론에 적합한 것들만 관찰되는 것이다. 양 측 모두에게 아마도 자신의 경험과 이론에 적합한 부분들만이 성경과 정통 신학자들의 글들로부터 관찰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가 반드시 삼가야 할 것은 증거본문삼기(proof-texting)일 것”이라며 “다시 말해서, 성경을 해석하고 그 해석자들인 정통신학자들의 글들을 해석해야 하는데,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해석하기 위해서 성경과 정통신학자들의 글들을 ‘의도적으로’ 증거본문삼기(proof-texting) 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혹은 경험하지 못하는 ‘경험’을) 증명하기 위해 성경이나 정통신학자들을 우겨 넣어 끼워 맞추어서도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어거스틴과 피어선을 통해 본 것처럼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그 말씀을 이해한 정통 신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겸허히 애쓰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며 “말씀 앞에 겸허해야 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성경에 비추어 전능한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항상 겸손하고 거룩하게 살아가면서 말이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이은선 박사(안양대 교수)의 논평, 박봉규 목사(본원 사무총장)의 광고, 이영엽 목사의 축도 순서로 포럼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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