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중 성경 끝까지 품었던 14살 소녀의 죽음, 간수 변화시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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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보 유입 사역 펼치고 있는 최정훈 사령관
최정훈 사령관은 1일 진행된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내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크리스천투데이 김동욱 기자 제공

제16회 북한자유주간에 참가한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은 북한 자유주간 둘째날 열린 저녁 환영리셉션에서 북한은 성경을 소지한 죄로 고문을 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14세의 소녀가 죽었다는 안타까운 사실과 놀랍게도 고문으로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성경을 품었던 이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 간수가 기독교 신앙에 감동을 받아 성경책을 구하기 위해 중국 접경지대에 나왔던 소식을 전했다. 평소 북중 접경지대를 통해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사역을 펼치던 그였기에 들을 수 있는 사연이었다.

이에 기자는 최정훈 사령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음 전파의 역사와 실질적은 주민들의 의식 변화 및 북한 자유화 방안에 대해 들었다. 그는 확실히 북한 내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고 했으며 지하교회 성도는 3만 명에서 4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외부에서 북한 내부에 성경 자체를 반입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여러가지 기술적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성경을 품고 죽어간 소녀로 인해 한 간수가 변화된 일은 북한 안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 실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정훈 사령관은 2006년 12월,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 북한에서 김일성 정치대학과 공산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로 상하수도 건설직장 초급당비서를 맡았으나, 북한의 경제 악화로 식량공급이 안되자 부하직원과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북한에 납북된 최욱일 씨의 탈북을 돕다가 적발돼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북한인민해방전선은 북한주민들에게 대북방송을 보내고 있으며, 접경지대에서 라디오와 USB, SD카드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변화 및 남한주민 생활상, 김정은 정권의 실체 등을 북한 내부로 유입하고 있다. 또한 북한인권단체총연합을 통해 탈북민들의 올바른 정착과 관심을 호소하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위해서도 일하고 있다.

-북한인민해방전선에 대해 소개해 달라

북한인민해방전선은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이 결성한 북한자유화운동추진 시민단체로, 북한체제 실상을 알리기 위한 선전운동을 하고 있다. 북한군을 잘 알고 있는 군인 출신 탈북자들이 모인 단체라 군부대 강연을 비롯해 북한 군 문제 및 현 상황 등을 알리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 국제 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유입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한 내, 정보 유입에 대해 소개해 달라

특별히 2014년부터 노트텔이라고 USB나 CD, 중국 TV 채널을 볼 수 있는 장비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1만대 이상 북한에 들어갔다. 북한에서는 조선중앙방송만 볼 수 있는데, 이 장비는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9볼트 배터리만 있으면 장소의 제약 없이 한국 드라마나 소식을 볼 수 있다. 노트텔의 파급력은 대단한데 2014년 월드컵 당시 북한 내부 중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북한 사람들이 한국 축구선수 이름을 다 알고 있을 정도다. 이런 변화가 북한 자유화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북한 정권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긍지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북한 내 정보 유입을 통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라디오 방송과 대북 전단지 살포 등 지금까지 북한 인권 단체들이 해왔던 북한 내 정보유입을 통해 북한 내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 주민들이 눈과 귀를 열었다는 점이다. 대북 정보 유입을 통해 김일성 부자를 신으로 알았던 북한 주민들이었지만 이제는 김정일을 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김일성의 가계도를 비롯해 남과 북의 차이, 국제사회의 변화 등 외부 정보에 목말랐던 사람들이 자기들이 철저히 속아왔던 것을 깨닫게 됐다. 시장에 앉아서 노골적으로 김정은을 비난하고 북한 내부 문제를 이야기 할 만큼 분위기가 자유로워졌다. 외부에서 많은 정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북한 공산정권의 붕괴 시점은 언제라고 보는가?

개인적인 견해로는 지금 수준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꾸준히 이어지기만 한다면 북한 정권은 올해를 넘기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도 '쌀로 당을 만들자, 금보다 쌀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내부 사정이 어렵다. 일반 주민들은 지원이 없어도 지금까지 견뎌왔다. 국제 사회가 북한에 제재를 가한다 해도 그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위기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간계급은 상황이 다르다. 김정은에게 충성을 해 왔던 보안원들 같은 사람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제 5월 6월 보릿고개를 가는데 중간 계급까지 배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한 정권 유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제재를 완화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제재는 지속돼야 한다.

- 북한 지하교회 상황은 어떤가? 복음전파가 이뤄질 수 있나?

북한은 극도로 폐쇄적인 사회이고 단속이 철저하고 신자로 발각될 경우 사형까지 집행하기 때문에 복음이 전파되거나 확산되는 속도가 늦다. 지하교회 성도는 3만 명에서 4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그들은 신앙을 유지하면서 10명에서 15명의 인원이 모여 성경을 읽고 찬송하는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복음을 나누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금 북한은 다양한 정보 유입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 부자가 신이 아니면 누가 신이냐는 궁금증도 일어나고 있다. 지금이 북한 주민들에게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USB에 찬송가도 넣어서 보내는데 일반 찬송이 아니라, 북한 노래에 찬송가 가사를 넣어 만든 찬송이다. 북한 주민들의 귀에 익은 노래에 복음을 넣었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크다. 북한 주민들에게 국제사회 정보가 들어가는 요즘이 복음 전파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복음 전파에 대한 사례도 있나?

탈북민 단체에서 근 10년간 북한에다 풍선을 통해서 또 바다를 통해서 중국을 통해서 라디오를 통해서 정보를 꾸준히 유입하는 활동을 해 왔다. 성경도 함께 들어갔다. 현재 북한 주민들 속에서 지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 그 수는 정확하게 집계된 것은 없지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하나를 꼭 하고 싶다. 2012년의 일이다.

일례로 14살짜리 소녀를 통해 교도관이 변화된 일이 있었다. 그 소녀는 돈을 벌려고 중국에 갔다가 중국 북한 접경지대에서 한국 목사님들을 만났고 하나님을 알게 됐다. 이 소녀가 말씀을 대해 정말 잘 받아들이니까 그 목사님들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그 소녀가 한국에 오지 않고 북한으로 다시 돌아왔다. 목사님들이 돈을 모아서 주자 돈은 받지 않고 성경책만 몸에 품고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 소녀의 집은 함남도에 있었다. 10일 동안 걸어서 가다가 양강도 끝에 있는 보초소에서 안타깝게 체포됐다. 그리고 몸 수색 과정에서 성경책이 나왔다. 아직 어린 소녀이기 때문에 잘못했다고 하면 살아났을 것이다. 교도관들도 성경책을 직접 찢으면 용서하겠다고 회유했음에도 고문당해 죽을 때까지 성경책을 안고 있었다. 8명의 교도관이 있던 곳인데, 놀라운 것이 그 소녀의 죽음을 목격했던 교도관 중 한 명이 그 소녀의 신앙에 감동을 받아 성경책을 구하려고 중국으로 건너왔다. 북한 주민들도 성경에 대한 교육만 이뤄지지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 지금부터 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들어야 한다.

북한 내부에 하나님 말씀을 꾸준히 전달하는 것이 수령을 신으로 믿는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려면 김정은을 신으로 믿는 북한 주민들을 그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고, 그 방법의 한 가지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이 밖에 접경지대에서 활동하며 들은 이야기들이 있는가.

또 하나 알리고 싶은 것은 북한 안에서 하나님을 모르는 한 어머니가 있었는데 아들이 북한에서만 걸리고 있는 전염성 병에 걸렸다. 치료 방법이 없어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병이었다. 이 어머니는 자기 아이를 안고 잘 알지도 못하는 하나님을 '하나님' '하나님' 하며 부르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 지역에 4명의 아이들이 걸렸는데 자기 아이 하나만 살아남았다고 했다. 꾸준한 정보유입이 북한의 주민들에게 신앙을 심어주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생활총화를 한다는데 복음 전파에 어려움은 없나?

여전히 1주일에 한번 생활총화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사회가 바뀌었다. 더 이상 김일성, 김정일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지금 사람들은 생활총화를 우습게 여긴다. 거짓말로 자아비판을 한다. 큰 의미가 없다.

/기사제공: 크리스천투데이=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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