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공회 대주교, "동성애·동성결혼 지지입장 굽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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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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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커리(Michael Curry) 미국성공회 대주교 ©wiki

[기독일보 국제부] 세계성공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성공회 대주교가 동성애·동성결혼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커리(Michael Curry) 미국성공회 대주교는 지난 15일 AP통신에 "동성결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 말하고도, "견해 차이가 있다 해도 성고회가 계속해서 하나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성공회는 세계성공회의 정통회원"이라 말하고, "더 나은 길을 찾을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소명 중 일부분"이라고 했다. 동성애·동성결혼을 지지하면서도 세계성공회 회원으로 남겠다는 것이다.

커리 대주교는 또 동영상을 통해 "세계성공회 네트워크가 구조 혹은 단체보다 관계성 위주임에도 불구, 관구장 회의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밝히고, 미국성공회에 대한 결정에 대해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성애자를 의식한 듯 "모든 사람을 위한 진정한 기도의 집인 이곳에서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환영받는 교회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성공회 고위 성직자들이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포용해 온 미국성공회에 소속 관구로서의 권한을 제한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지난 11일부터 진행되어 온 성공회 세계 관구장(Primate) 회의에 모인 지도자들은 14일(현지시간) 미국성공회가 향후 3년간 세계성공회 연합 내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며 에큐메니컬 모임과 종파 간 모임에 세계성공회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참석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성공회가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교단의 교리나 정책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포용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고 이를 고수해 온 데 따른 처벌적 성격의 조치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분석했다.

이날 지도자들은 성명을 통해서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성공회 교회의 전통적인 교리는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의 신실하며 평생토록 지속되는 결합으로 보며, 이 자리에 모인 이들 대부분이 이 가르침을 지지한다"며, "최근 이뤄진 미국성공회의 결혼에 대한 법 개정은 세계성공회 대부분 관구에서 지켜지고 있는 신앙과 가르침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난 것이다"고 밝혔다.

지도자들은 "세계성공회 연합 내 모든 국가 교회들과 동행하는 것이 우리의 하나된 소망"이라면서도 미국성공회가 "교단 내 상호신뢰와 상호의존의 관계를 저버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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