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척 벤들리의 기고글인 ‘하나님은 우리가 부자가 되기를 원하실까? 성경이 말하는 부와 재물’(Does God want you to get rich? Here's what the Bible says)를 8월 28일 게재했다.
척 벤틀리는 글로벌 기독교 사역인 크라운 파이낸셜 미니스트리의 CEO이며 미국 내 1,000개 이상의 크리스천 뮤직 및 토크 방송국에 출연하는 일일 라디오 방송 '마이 머니라이프'의 진행자,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척(Chuck)에게,
최근 몇몇 재정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제가 ‘부자’가 되기를 원하실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성경적 근거는 무엇인가요?
‘번영을 기도하며’(Praying for Prosperity) 올림
‘번영을 기도하며’ 님에게,
오늘날 금융 산업의 상당 부분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가진 자산을 지키며, 투자와 저축을 통해 장기적인 재정 안정을 이루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재정 인플루언서’들 가운데, 심지어 기독교인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 이들 중에서도 성경이 부와 재물에 대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균형 있게 설명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돈보다 우리의 마음을 보신다
백만장자나 억만장자가 되는 것은 흔히 성공의 상징이자 한 번쯤 이루고 싶은 인생의 목표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재산의 규모를 신앙적 성공의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오히려 탐욕과 이기심, 탐심과 우상숭배를 경고하고 자족과 희생, 관대함과 신실함을 강조합니다.
히브리서 11장은 이런 성경의 시각을 잘 보여줍니다. 흔히 ‘믿음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이 장에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했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어떤 이들은 기적적인 승리를 경험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감옥에 갇히고 고문과 조롱을 당했으며 집 없이 떠돌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삶을 평가한 기준은 얼마나 많이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했느냐에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자신의 형편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자기 가족을 책임 있게 돌보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디모데전서 5장 8절은 가족을 돌보지 않는 태도를 심각하게 경고합니다.
성경은 근면함과 지혜로운 계획, 책임 있는 청지기 정신도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그리스도인에게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성경적인 표현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재정 메시지가 정말 성경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부자 되기’ 산업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신앙의 언어를 앞세워 믿는 사람들에게 접근합니다.
번영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경계하라
번영신학은 종종 믿음이 충분하고 헌금을 많이 하며 긍정적인 말을 선포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물질적인 풍요를 주실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메시지는 편안함과 성공, 부를 원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정확히 파고듭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 땅에서의 부유한 삶을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눅 9:23)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들 역시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섬기면서 고난과 박해, 투옥과 가난을 겪었습니다.
노골적인 번영복음은 비교적 알아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더 미묘하고 교묘한 형태도 있습니다. 이른바 ‘연성 번영복음(soft prosperity gospel)’이라 부를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메시지는 거액의 헌금을 요구하거나 기적적으로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몇 가지 성경적 원리와 실용적인 재정 조언을 섞어 제시하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신앙의 결과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합니다.
정직과 근면, 절제와 지혜로운 계획이 재정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원리들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부를 쌓는 일이 하나님께 대한 신실함을 대신하기 시작할 때 생깁니다. 돈이 우리의 안정감과 정체성, 삶의 의미를 결정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재정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가 됩니다.
성경은 돈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말하기 전에 먼저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왜 부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재정적 목표를 세우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웃을 섬기기 위해 재정을 관리하려는 것인가요, 아니면 자신의 욕망과 불안을 달래기 위해 돈을 쌓으려는 것인가요?
야고보서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3)고 말합니다. 디모데전서 역시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라고 경고합니다. 성경이 경계하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마음입니다.
성경적 재정의 핵심은 자족과 청지기 정신이다
자족은 오늘날의 ‘부자 되기’ 문화에서 가장 쉽게 잊히는 미덕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어떤 형편에 처하든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했습니다(빌 4:11). 그의 만족은 재산의 규모가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나은 것을 갖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라고 부추기는 문화 속에서 자족하는 삶은 그 자체로 강력한 신앙의 증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고 가르치셨고, 초대교회는 서로의 필요를 돌아보며 가진 것을 나누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청지기 정신은 단순히 돈을 잘 모으고 불리는 능력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원을 지혜롭게 관리해 하나님을 섬기고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뜻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은 부지런히 일하고, 불필요한 빚을 줄이며, 지혜롭게 저축하고 투자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런 태도들은 충분히 성경적입니다. 그러나 어떤 재정 원칙도 그리스도를 향한 전적인 헌신을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소유한 것 가운데 영원히 붙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탐욕은 언제나 노골적인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때로는 지혜나 야망, 영향력, 혹은 “가족을 잘 부양하고 싶다”는 아주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됩니다. 그러나 부를 추구하는 일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정체성을 규정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밀어내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결국 영적인 올무가 됩니다.
부유함보다 신실함을 추구하라
이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우리의 가장 큰 보물은 소유물이나 은행 잔고, 투자 포트폴리오나 사업적 성공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분이 약속하신 영원한 미래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확천금을 약속하거나 부를 하나님의 축복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처럼 말하는 메시지는 경계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동기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부유함보다 신실함을, 비교보다 자족을, 축적보다 관대함을 추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부자가 되라’고 말씀하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것에 충성되고 신실한 청지기가 되라고 분명히 가르칩니다.
그리스도인의 목표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것을 얼마나 신실하게 사용했는가에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