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오는 11월 말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규모를 최대 5만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추가 병력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지역에 배치하는 구상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13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자료를 인용해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규모를 5만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군을 러시아 서부 3개 주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에 배치돼 있던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를 통해 러시아가 전투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고 올해 안에 해당 지역에서 군사적 성과를 확대하려는 구상이라는 게 우크라이나 측의 판단이다.
우크라 정보당국 “지도자 차원 최종 승인 가능성”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당국자는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급 차원에서 추가 파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지속해서 제기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3만명 추가 파병을 원한다”며 지난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 북한군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공개된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군 파병 규모가 당초 수백명 수준에서 수천명으로 늘었고, 현재는 러시아 영토에 3만~5만명을 배치하는 방안이 결정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현재 러시아 내 북한 지상군 약 9500명 추산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지상군 병력을 약 950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북한이 최근 미사일 부대 소속 병력 90명을 러시아 보로네시주에 파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 40기를 러시아에 추가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1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에 제공한 미사일이 약 150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군 추가 파병과 무기 지원 규모를 둘러싼 주장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과 젤렌스키 대통령 측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관련 계획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