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충북 진천군과 경기 의왕시·김포시에서 투표자 수가 실제보다 많게 입력된 뒤, 같은 지역 내 다른 투표소 수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정정된 사실이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투표자 수 오입력이 발생한 곳은 진천군 진천읍 제2투표소와 의왕시 부곡동 제3투표소, 김포시 구래동 제2투표소였다.
선관위는 해당 지역의 구·시·군 전체 투표자 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별 투표소의 입력 수치를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읍·면·동 선관위에서 투표자 수를 과다 입력한 뒤 처리 방법을 문의하자, 중앙선관위 선거관리과 담당자가 같은 지역 내 다른 투표소에 초과 입력분을 나눠 반영하도록 안내했다는 설명이다.
김포, 과다 입력분 8개 투표소에 분산
김포시 구래동 제2투표소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직전 시간대 투표자 수에 해당 시각까지의 누적 투표자 수를 다시 더하면서 실제보다 많은 인원이 입력된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과다 입력된 수치를 구래동의 다른 8개 투표소에 나눠 반영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각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수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포시 전체 투표자 수는 변경하지 않은 채 투표소별 수치만 다시 배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지역 전체 집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투표소 단위의 실시간 현황은 실제 수치와 다르게 표시됐다고 설명했다.
진천·의왕도 입력 오류 뒤 수치 조정
충북 진천군 진천읍 제2투표소에서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김포와 비슷한 방식으로 투표자 수가 과다 입력됐다.
선관위는 오전 10시 기준으로 입력된 투표자 수 510명을 오후 3시까지 같은 수치로 반복 입력·저장해 수치를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의왕시 부곡동 제3투표소에서는 오후 2시 기준 실제 투표자 수가 832명이었지만 1118명으로 잘못 입력됐다.
이후 투표 마감 시각까지 1118명을 동일하게 입력·저장하는 방식으로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선관위는 본투표 당일 전국 투표소의 투표자 수를 구·시·군 단위로 한 시간마다 집계해 투표율을 공개해 왔다.
읍·면·동 단위 수정 절차 점검 필요성
투표자 수나 투표율이 잘못 입력됐을 경우 구·시·군 단위 수치는 중앙선관위의 지시를 거쳐 수정해야 한다.
반면 읍·면·동 단위 입력값은 중앙선관위의 별도 승인 없이 수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에서는 전체 투표자 수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투표소의 시간대별 수치를 조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거 당일 실시간 투표 현황의 정확성과 수정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중앙선관위의 오입력 보고 체계와 담당자 간 지시 과정, 투표소별 수치 조정의 적절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