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기적 시리즈 2] 무너진 성, 순종으로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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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의 기적: 여리고 성 사건을 중심으로
이훈구 장로

성경 속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여리고 성이 무너진 사건은 참으로 인상 깊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성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떤 방식으로 일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1. 무너질 수 없던 성 앞에 선 백성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가장 먼저 넘어야 할 큰 장벽이 있었다. 바로 여리고 성이었다.

여리고 성은 그 당시 매우 견고한 성이었다. 성벽이 높고 두꺼워 사람의 힘으로는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구조였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백성들에게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대였을 것이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생각해 보면, 그 성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방법은 전혀 달랐다. 매일 한 번씩 성을 돌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번을 돌며 나팔을 불고 크게 외치라는 것이었다. 그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는, 이해하기 어려운 명령이었다. 그럼에도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다.

2. 보이지 않아도 계속 걸어가는 순종 (꿈과 기다림)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성을 돌았다. 하루, 이틀, 삼일…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다. 성벽은 그대로였고 상황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일곱째 날, 일곱 바퀴를 돌고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며 백성들이 크게 외쳤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견고하던 여리고 성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 장면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하나님은 인간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시며,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믿음을 세우신다.

여리고 성 사건을 묵상하다 보면 내 삶에도 쉽게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여리고 성'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다.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꿈이 하나 있었다. 언젠가 미국에서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받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식과 경험으로 많은 사람을 섬기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현실과는 너무 멀어 보였다.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고, 당시의 나에게 미국 유학은 손에 닿을 수 없는 높은 성벽처럼 느껴졌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은 흘렀고,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조금씩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 주재원 발령의 기회가 열렸고, 그 일을 통해 미국에 오게 되었다. 이후 일을 하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길도 열렸고, 결국 선교학 박사학위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선교회를 만들어 자녀교육, 결혼과 감사와 행복,축복된 삶에 대한 세미나와 강연 그리고 간증설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 꿈은 내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여리고 성이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너졌듯이, 내 인생의 높은 벽도 하나님께서 하나씩 허물어 주셨다.
그 시간을 지나며 한 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의 약속은 더디게 보일 수는 있어도 결코 늦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눈에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셨고, 순종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3. 결국 하나님이 무너뜨리신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삶에 막혀 있던 부분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길이 열리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문제들도 정리되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그 과정은 여리고 성을 도는 시간과 닮아 있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지만,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필요한 준비를 이루고 계셨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은 마지막 날의 외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이전의 순종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삶 속에서도 비슷한 순간을 만나게 된다. 빠른 해결을 기대하지만, 하나님은 때로 과정을 통해 믿음을 세우신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여리고 성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싸우지 않고도 승리를 경험했다. 하나님이 직접 싸우셨기 때문이다. 인생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쓸수록 더 어려워질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 맡기고 순종할 때, 하나님이 대신 일하신다.

처음에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벽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그 벽을 무너뜨린 분이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보이지 않아도 걸어갔던 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던 그 순간들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한 고백이 흘러나온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무너진 성, 순종으로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

•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므로 이해보다 신뢰가 먼저이다.
• 보이지 않아도 말씀에 순종하며 계속 걸어가는 것이 참된 믿음이다.
• 반복되는 작은 순종이 쌓일 때 하나님의 기적이 이루어진다.
•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은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준비시키고 계신다.
• 인생의 모든 승리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G2G선교회 대표 이훈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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