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디아코니아연구소(MDI, 소장 이범성 교수)는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군 선교 종합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 4월부터 이어온 기획 토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입대 인구 감소와 군대 내 교회 통폐합, 복무 기간 단축(육군 기준 18개월) 등 병영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지적하며 기존 사역 방식의 한계를 인정했다. 특히 장병들이 군에서 세례를 받은 이후 정작 전역 후에는 출석 교회 정착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다뤄졌다.
발제를 맡은 전 육군참모총장 김용우 서울과학기술대 석좌교수는 최신 통계 조사를 바탕으로 “많은 장병이 간식 제공이나 휴식 등 일시적인 보상 때문에 종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세례 이후 체계적인 신앙 교육과 공동체 형성이 부재해 ‘종교 쇼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군종 목사 중심의 사역에서 벗어나 기독 간부와 병사들이 주도하는 “성도 중심 사역”을 제안했다. 장병들을 단순한 포교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이들이 병영 생활관 내에서 자발적으로 신앙 모임을 조직하고 이끌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병영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훈련소 단계에서의 집중적인 사역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정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은 “단기 복무 환경에서는 청년들이 심리적으로 가장 열려 있는 5주간의 신병 훈련 기간이 선교의 핵심 분수령”이라며 “이 시기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자대 배치 이후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정밀한 연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범성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총평을 통해 군 선교의 본질이 기독교적 섬김과 봉사를 뜻하는 ‘디아코니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교수는 “이제는 단순히 진중세례자 숫자라는 익숙한 지표를 과감히 내려놓아야 할 때”라며 “장병 한 사람의 삶을 영적으로 어떻게 돌보고 세워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한국 교계 군 선교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