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비문해 장벽 넘었다” 코트디부아르 학교 밖 청소년들, ‘경제적 자립’으로 여는 새로운 미래

52.7% 빈곤율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 높은 창업 성공 및 대기업 인턴십 통해 당당히 경제적 자립 일궈내
코트디부아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코트디부아르의 농촌 지역인 라메(La Mé) 지역. 빈곤과 교육 소외로 미래를 꿈꾸기 어려웠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과 문맹의 고리를 끊고 경제적 자립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어 화제다.

이들은 배움의 기회를 잃었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정기적인 소득을 올리는 청년 창업가이자, 공인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기술자, 나아가 글로벌 기업의 인턴으로 활약하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빈곤과 비문해의 악조건 속에서 피어난 자립의 꿈

라메 지역은 코트디부아르 내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다. 빈곤율은 52.7%에 달하며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비문해율 역시 53%에 이른다. 특히 16~18세 청소년의 중등교육 중퇴율은 무려 63.3%로, 10명 중 6명 이상이 학교를 떠나 방황하는 처지였다. 일자리가 대부분 도시에만 집중되어 있어 농촌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립을 위한 기초 교육이나 기술을 배울 기회가 전무했다.

하지만 배움을 향한 청소년들의 열망은 뜨거웠다. 이들은 기초 문해력과 수리 능력을 다지는 사전직무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도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맞춰 직업기술훈련과 창업 과정에 몰입했다.

◈창업 성공률 83%… “우리 손으로 직접 돈을 법니다”

이들의 도전은 눈부신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직업훈련 및 창업 과정을 마친 1기 청소년 500명 중 무려 415명(83%)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매달 정기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296명은 현지 평균 생계비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어엿한 청년 사업가로 성장했다.

산업 기술 분야에 도전한 청소년들의 성과도 뜨겁다. 직업훈련을 수료한 청소년 중 82명은 까다로운 상공회의소 평가를 당당히 통과하며 국가 공인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뒤를 이은 2기 청소년 600명 역시 높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단 한 명의 중도 포기 없이 사전직무훈련 과정을 전원 이수했으며, 559명이 직무준비기술 평가를 통과하고 현재 본격적인 취·창업 훈련에 매진 중이다.

◈글로벌 기업도 인정한 청소년들의 가능성

이들이 지닌 탄탄한 기술력과 진정성은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그 가치를 입증했다. 글로벌 농식품 대기업인 올람 아그리(Olam Agri)와 연계해 진행된 인턴십에서 이들은 성실함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기 인턴십에 참여한 청소년 11명 중 8명이 뛰어난 성과로 계약을 연장했고, 1명은 일용직으로 정식 채용되어 현재 총 9명이 안정적인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선배들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2기 청소년 12명 또한 사전교육을 마치고 올람 아그리 현장에서 당당하게 인턴십 과정을 밟고 있다.

◈민관 협력과 국제사회의 든든한 조력

이처럼 청소년들이 스스로 삶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들의 잠재력을 믿고 지지해 준 국제사회의 연대가 있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 2024년 4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코트디부아르 라메 지역에서 ‘학교 밖 청소년 경제적 역량 강화 2단계 사업’을 전개하며 이들의 든든한 발판이 되어주었다. 앞서 1단계 사업(2020~2022년)을 통해 2,000명의 자립을 도운 데 이어, 이번 2단계에서도 총 1,200명의 청소년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지원하고 있다.

김상준 KOICA 코트디부아르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업훈련과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통해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민간기업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은 뜻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경제활동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정다정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2팀 팀장 역시 “청소년들이 단순한 지원 대상을 넘어 스스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며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당당한 주체로 서기 시작했다”라며, “코트디부아르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고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현지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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