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슈아 아놀드 작가의 기고글인 ‘랜든 룹 등 MLB 선수들, 프라이드 나이트에서 화제가 된 성경 구절로 무지개의 의미를 다시 드러내다’(Landen Roupp, MLB players reclaim rainbow at pride nights with viral Bible verse)를 6월 17일 (현지시각) 게재했다.
조슈아 아놀드 작가는 워싱턴 스탠드의 선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스와 논평에 모두 기여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백문이 불여일견(사진 한 장이 천 마디 말보다 낫다)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단 몇 단어가 사진의 의미를 완전히 재정의하기도 한다. 프로 스포츠 구단들이 많은 선수가 동의하지도 않는 친(親)동성애(LGBT) 어젠다를 지지하는 무지개색 의상을 입도록 강요하며 일종의 의례적인 굴욕감을 안겨주는 가운데, 일부 선수들이 조용하지만 단호한 시위에 나섰다.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투수 랜든 루프(Landen Roupp)는 구단이 지급한 '프라이드(Pride)' 모자의 무지개 로고 옆에 성경 구절을 적어 넣어 그 상징에 새로운 맥락을 부여했다.
그의 모자에는 "창 9:12-16(Gen 9:12-16)"이라고 적혀 있었고, 이 사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구원 투수 J.T. 브루베이커(J.T. Brubaker)도 동일하게 행동했으며, 유격수 닉 아메드(Nick Ahmed)는 "창세기 9:16"을 적었고, 좌완 투수 샘 헨지스(Sam Hentges)는 아예 무지개 모자 착용 자체를 거부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 구체적으로는 하나님께서 다시는 물로 온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징표로 무지개를 세우신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창세기 9:12-16).
이 선수들의 행동이 사전에 서로 모의된 것은 아니라고 전해지지만, 지난해 자이언츠와의 '프라이드 나이트' 경기를 앞두고 무지개 모자에 "창 9:12-16"을 적었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가능성은 있다.
이 성경 구절은 성적 방종을 정당화하는 내러티브를 지워버리고 무지개를 본래의 성경적 맥락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점에서, 성소수자의 무지개 상징에 대한 매우 효과적인 저항 방식을 보여준다. 루프는 "무지개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언약의 상징이며, 믿는 자로서 우리는 그 진리 위에 굳게 서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창세기 9장 12-16절이라는 성경 구절은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 집단지성 팩트체크 기능)'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그 파급력 또한 치명적이다. 이 구절은 마치 *"다른 (성경) 독자들이 당신이 알아야 할 맥락을 추가했습니다"*라고 선언하듯, 지금 당신이 보는 무지개 로고는 본래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명확히 일깨워준다. 무지개는 본래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유보되었음을 알리는 약속의 징표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지개가 가진 진짜 맥락이다. 무지개는 하나님께서 다시는 온 땅을 홍수로 멸하지 않으시겠다는 표적이었다. 그렇다면 애초에 하나님은 왜 온 세상을 홍수로 심판하셨는가?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셨기" 때문이다(창세기 6:5).
오늘날의 문화는 지난 5,000년 동안 인간의 마음 상태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음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그 타락의 본성은 소위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성소수자 인권의 달)' 기간에 그 어느 때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창세기 6:7).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묵상하면서 성소수자의 '자긍심(Pride)'을 축하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날이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와 자고한 자에게 임하리니 그들이 낮아지리라"(이사야 2:12)는 말씀의 엄중함을 기억하게 될 뿐이다.
그러나 무지개는 심판이 아닌 은혜의 상징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은혜가 참된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우리가 비록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마땅한 존재일지라도, 무지개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 죄악에 대한 심판을 잠시 참고 계심을 일깨우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베드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주의 약속은...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베드로후서 3:9).
바울은 이렇게 썼다.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우리가 주의 두려우심을 알므로 사람들을 권면하거니와..."(고린도후서 5:10-11).
그러나 유보된 심판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마음대로 죄를 지어도 좋다는 면죄부가 아님을 의미한다. 실제로 베드로는 훗날 사람들이 바로 그런 태도를 보일 것이라 경고하며,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며 조롱할 것"이라고 예언했다(베드로후서 3:3).
이 조롱하는 자들을 향해 베드로는 오직 최후의 멸망만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노아 시대에 홍수를 일으켰던 그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베드로후서 3:7).
다시 말해 무지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상징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악을 그저 눈감아주는 무능하고 눈먼 신이 아님을 깨우쳐 주는 경고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노아 시대의 죄악 된 세상을 심판하셨고, 장차 다시 심판하실 것이다. 다가올 심판을 피할 유일한 길은 회개하고 하나님이 택하신 구주, 곧 다가올 진노의 폭풍으로부터 자신의 백성을 숨겨주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자들은 반드시 자신의 죄에서 돌이켜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이데올로기를 은연중에 주입하려는 모자에 달린 '커뮤니티 노트' 치고는 참으로 통렬하지 않은가.
독자들은 동성애 운동(LGBT movement)이 왜 야구장 같은 비정치적인 공간에서조차 특별 대우와 전국적인 축하 행사를 고집할 만큼 우스꽝스러운 불안감을 표출하는지 의아해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상징물이 흔한 비밀번호 수준의 짧은 글귀(알파벳 세 글자, 숫자 다섯 개, 특수기호 두 개 - Gen 9:12-16)만으로 완벽히 논파되고 본래의 목적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결국 그 운동은 거짓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진리를 거스르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을 껴안은 자들이 영적인 눈을 떠 자신의 반역을 회개하고 유일하게 거룩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지 않는 한, 그 진리를 향한 적대감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심판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