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농축 우라늄 현지 폐기 가능”… 미국·이란 핵 협상 변수

농축 우라늄 폐기 방식 놓고 막판 조율… 호르무즈 해협·대이란 제재 해제도 쟁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넘겨받아 폐기하는 방안뿐 아니라, 이란과 협력해 현지에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농축 우라늄 처리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대이란 제재 해제 문제를 놓고 막판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현지 시간으로 트루스소셜을 통해 “농축 우라늄, 이른바 핵 먼지는 즉시 미국에 넘겨져 폐기되거나, 바람직하게는 이란과 협력해 현지 또는 다른 수용 가능한 장소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은 원자력위원회 또는 이에 상응하는 기관의 확인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이 핵심 쟁점

이번 발언은 그동안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직접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처리 방식에서 일정한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원칙은 유지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더 이상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반출뿐 아니라 이란 현지 폐기나 제3의 장소에서의 처리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이란이 자국 내 핵물질 반출에 반발하는 상황을 고려한 협상 여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 검증 절차·제재 해제가 막판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농축 우라늄 폐기 과정이 기관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라늄 폐기가 정치적 약속에 그치지 않고 객관적인 확인 절차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 측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지만, 검증 주체와 방식,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대이란 제재 해제 범위와 시기를 놓고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안정적 통항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제재 완화 문제를 함께 다뤄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농축 우라늄 폐기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처리 장소와 절차에서는 일부 유연성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현지 폐기 방식이 합의되더라도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검증과 통제를 이란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해, 실제 합의까지는 이행 순서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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