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23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제자교회(담임 표경운 목사)에서 ‘영적생명운동’을 주제로 제33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개회예배와 환영사, 기조강연, 연구윤리교육, 논문 발표 순으로 진행됐으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강조해 온 영적 생명의 의미와 실천 방향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회예배는 박찬호 목사(개혁주의생명신학회 회장)의 사회로 드려졌으며, 손동신 목사(부회장)가 기도했다. 이어 표경운 목사(제자교회 담임목사)가 ‘연구의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이춘길 목사(전임회장)의 축도와 유선명 목사(총무이사)의 광고가 이어졌다. 예배 후에는 유충국 목사(제자교회 원로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인 영적생명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리스도의 영을 회복하게 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핵심 실천운동으로 제시됐다. 학술대회는 영적생명운동을 성경적 생명 이해와 교회사, 선교, 해부학, 학문론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신학과 삶의 현장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칼빈의 영적 생명 이해와 개혁주의생명신학 조명
첫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이은선 박사(안양대학교)가 ‘칼빈의 영적 생명에 대한 이해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상호연관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라는 선언 위에 서 있다고 설명하며, 영적 생명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되는 생명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요한복음 주석을 중심으로 영적 생명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칼빈이 중세 스콜라주의 자연신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타락한 인간은 자연과 이성만으로 하나님을 참되게 알 수 없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나님을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성경 계시와 성령의 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돼 영적 생명을 지녔으나,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됐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성령의 적용을 통해 인간이 다시 영적 생명을 회복하게 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한인권 박사(사랑의교회)가 ‘생명의 신비’를 주제로 맡았다. 이날 두 기조강연의 좌장은 박찬호 박사(백석대학교)가 맡았다.
구약의 생명 개념과 켈트 수도원 선교 발표
오후 논문 발표에서는 유선명 박사(백석대학교)가 ‘구약성경의 ‘생명’ 개념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박사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생명 개념을 살피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성경신학적 토대를 확장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해당 발표는 시편과 지혜문학에 나타난 생명 표현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생명이 단순한 생존의 의미를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 지혜, 의로운 삶과 연결돼 있음을 다뤘다.
이어 김진하 박사(백석대학교)는 ‘무릎으로 일군 켈트 수도원의 유럽선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켈트 수도원의 유럽 선교를 중심으로 기도와 헌신, 영적 훈련이 선교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폈다. 발표는 영적생명운동이 신학적 선언에 머물지 않고 기도와 선교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각 발표에는 좌장과 논찬자가 함께 참여했다. 유선명 박사의 발표에는 이성혜 박사(백석대학교)가 좌장을 맡고 최지승 박사(백석대학교), 이효선 박사(수정교회)가 논찬했다. 김진하 박사의 발표에는 손동신 박사(백석대학교)가 좌장을 맡았으며, 이재국 박사(백석대학교)와 김선영 박사(좋은나무교회)가 논찬자로 참여했다.
해부학과 학문론으로 확장된 영적생명운동 논의
세 번째 발표에서는 김지원 박사(백석대학교)가 ‘해부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생명이 세포와 조직, 기관, 계통의 차원에서 고유한 독립성과 특수성을 가지면서도 정교한 질서 안에서 서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부학적 관점에서 생명은 독립성과 특수성뿐 아니라 상호 의존성과 기능적 통합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이러한 생명의 특성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생명 이해와 영적생명운동에 함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발표에서는 영적 생명과 육체적 생명을 분리하지 않고, 인간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전인적 생명 이해가 필요하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마지막 발표는 한병수 박사(전주대학교)가 ‘기울어진 객관성: 인간성의 한계 안에서의 학문’을 주제로 진행했다. 한 박사는 인간이 학문 활동을 수행할 때 완전한 중립성과 객관성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이 발표는 인간의 이성과 학문이 한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전제로, 학문이 스스로를 절대화하지 않고 겸손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지원 박사의 발표에는 김재덕 박사(백석대학교)가 좌장을 맡고 임영동 박사(백석문화대학교), 공대식 박사(백석대학교)가 논찬했다. 한병수 박사의 발표에는 이성주 박사(백석대학교)가 좌장을 맡았으며, 이경재 박사(백석대학교)와 최윤정 박사(백석대학교)가 논찬자로 참여했다.
학술대회 중에는 문진형 박사(백석대학교, 편집장)가 진행하는 연구윤리교육도 마련됐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연구 활동에서 표절, 위조, 변조, 자기표절, 부당한 논문저자 표시, 중복 게재 등을 경계하고, 연구자와 편집위원, 심사위원이 지켜야 할 윤리 기준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