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대 제2회 국제신학심포지엄 개최… 오순절 신학의 공공적 역할 재조명

해롤드 헌터·빅터 리·김형건 박사 발제 통해 생태·공동체·공적 증언 조명
제2회 한세국제신학심포지엄 참석자들이 21일 한세대학교 HMG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세대학교(총장 백인자)가 오순절 신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조명하는 국제신학심포지엄을 개최하며 교회와 사회의 관계를 신학적으로 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세대학교(총장 백인자)가 21일 교내 HMG홀에서 제2회 한세국제신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오순절 운동의 공공신학적 의의’를 주제로 열렸으며, 한세대학교 부설 영산글로벌신학연구소와 세계교회성장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한세국제신학심포지엄은 오순절 신학의 학문적 발전과 세계교회와의 신학적 대화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심포지엄은 교회와 사회의 관계를 공공신학의 시각에서 조망하며, 성령운동이 오늘날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심포지엄 순서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최성훈 한세대 영산글로벌신학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개회선언과 인사말, 성경봉독, 기도, 설교와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예배에서는 정동균 목사가 ‘오순절 신앙은 하나님의 행하심’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백인자 총장은 인사말에서 오늘날 교회가 단순히 복음을 선포하는 공동체를 넘어 사회 속 책임을 감당하는 공적 공동체로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순절 신학이 지닌 공공적 의미를 성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성령의 역사는 개인의 영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를 새롭게 할 뿐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를 향한 책임과 섬김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교회와 사회를 잇는 신학적 통찰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성훈 영산글로벌신학연구소장은 발간사를 통해 오순절 운동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 기독교 역사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과 확산을 보여준 신앙운동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날 수억 명의 신자들이 오순절 신앙 전통 안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넘어 북유럽 등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령의 역사는 개인의 내면적 체험에 머물 수 없으며 교회를 새롭게 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것은 물론 사회 속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공적 차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갈등과 경제적 불평등, 환경 위기, 종교적 갈등 등 복합적 위기 상황 속에서 교회가 공적 공동체로서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오순절 신학이 지닌 성령론적 통찰은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공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성찰하게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그러한 신학적 성찰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오순절 신앙은 확신과 담대함, 나눔과 치유의 신앙”

한세대학교가 21일 교내 HMG홀에서 ‘오순절 운동의 공공신학적 의의’를 주제로 제2회 한세국제신학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정동균 목사는 사도행전 4장 13~14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오순절 신앙의 특징과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예수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이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됐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오순절 신앙의 첫 번째 특징은 확신 있는 믿음”이라며 “예전에는 두려워했던 제자들이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을 받은 이후에는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을 받은 이들에게 나타난 두 번째 변화로 영적 통찰과 영적 현상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이 학문 없는 줄 알았던 제자들에게서 영적 영역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예루살렘 사람들이 사도들과 제자들을 보며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또 세 번째 변화로는 성령 충만을 통한 복음 전도와 치유 사역을 꼽았다. 그는 이전에는 능력이 없었던 사람들이 성령 이후 놀라운 능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네 번째 특징으로 오순절 신앙의 공공신학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사도행전을 보면 자신들의 재산을 나누고, 없는 사람들을 위해 부동산까지 팔아 필요를 채워줬다”며 “이웃 사랑과 나눔, 베풂의 행동이 바로 오순절 신앙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행하심이었다”고 말했다.

예배는 정동균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 생태·소수자·공동체 회복까지… 확장된 공공신학 논의 이어져

제2회 한세국제신학심포지엄에서 국내외 신학자들이 오순절 신학의 공공성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 열린 2부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신학자들의 발제가 이어지며 오순절 신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실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는 해롤드 헌터 박사가 맡았다. 그는 ‘오순절 에큐메니컬 생태신학: 세계 기독교 담론의 활성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환경과 지속가능성 문제를 오순절 신학 안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헌터 박사는 자신이 오순절학회(SPS)를 위해 환경과 지속가능성 관심 그룹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소개하며, 기후정의 문제를 희생시키지 않는 학제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태적 차원의 복음 실천 과제로 인간의 식량과 물, 의복 문제를 비롯해 기후 난민과 환경 인종차별 문제를 위한 정의와 법적 대응, 탄소중립 추구, 화석연료 투자 철회와 녹색에너지 투자 전환 등을 언급했다.

또 “모든 인류를 위한 환경 보호 요청보다 더 포용적인 에큐메니컬의 장은 없다”며 “일부 오순절 신자들이 공적 공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구를 보존하는 일은 더 이상 그러한 선택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빅터 리 박사는 ‘소수화된 목소리와 공공신학의 재정위’를 주제로 말레이시아와 세계 여러 지역의 오순절 공동체가 공적 영역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소수화된 맥락 안에서 등장하는 오순절 공공신학은 동시대 기독교 사유 안에서 중요한 신학적 발전을 보여준다”며 “정치적 제약과 종교적 다원성, 사회적 취약성 속에서도 교회가 신실한 공적 현존을 모색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오순절 공동체들이 교육과 인도주의적 봉사, 도덕적 형성, 공적 옹호 활동 등을 통해 이미 사회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는 이러한 공적 증언을 신학적으로 설명하고 일관된 신학적 문법으로 정립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 “성령론은 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섬김으로 이어져야”

세 번째 발제는 김형건 영산신학연구원 학장이 맡았다. 그는 ‘체자레아의 바질리우스를 통해 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 이해와 공공신학적 실천의 내적 연관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바질리우스에게 성령은 단순히 개인의 경건과 내적 체험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며, 궁극적으로 공동체적 책임과 사회적 돌봄으로 나아가게 하는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또 바질리우스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는 작업은 성령론과 공공신학을 서로 분리된 개념이 아닌 하나의 연속된 신학적 흐름으로 이해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교회의 성령 이해는 교회 내부의 체험과 은사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섬김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성령론은 오늘날 공공신학 논의 안에서도 여전히 중심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 역시 교회 내부 체험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섬김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황덕형 서울신학대학교 총장과 전철 한신대학교 교수, 김판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황병준 호서대학교 교수, 김형근 순복음금정교회 담임목사, 박창훈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등이 좌장과 논찬자로 참여했다.

한편, 심포지엄은 김형근 목사의 총평과 폐회기도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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