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방선거서 한국계 구의원 5명 당선… 한인 정치사 새 이정표

권보라 의원, 한국계 최초 3선 성공 뉴몰든 위치한 킹스턴구서 한국계 의원 4명 배출
영국 첫 한인 3선 구의원 권보라씨. ©단체 측 제공

영국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다인 한국계 구의원 5명이 당선되며 영국 내 한인 정치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특히 런던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계 정치인들의 입지가 확대되면서, 영국 사회 내 한인 공동체의 영향력 또한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잉글랜드 지방의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런던 해머스미스·풀럼구에서는 집권 노동당 소속 권보라 의원이 당선되며 한국계 최초의 3선 구의원이 됐다.

권 의원은 4세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이후 영국 명문인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했다. 그는 한인 비중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다져왔고, 주민 밀착형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끝에 3선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성과를 넘어 영국 내 한국계 정치인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권 의원이 다문화 지역사회 안에서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점이 재선과 3선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뉴몰든 중심으로 확대된 한국계 정치 참여

유럽 최대 한인타운으로 알려진 뉴몰든이 위치한 런던 킹스턴구에서는 자유민주당 소속 한국계 후보 4명이 당선됐다.

박옥진(엘리자베스 박) 의원과 김동성(로버트 김)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고, 임혜정(제인 임) 후보와 조솔(캘럼 솔 모리시)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 의회에 입성했다.

이로써 킹스턴구 의회 전체 48석 가운데 약 8.3%를 한국계 의원이 차지하게 됐다. 현지 한인 사회에서는 뉴몰든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공동체의 정치 참여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한국 문화와 한류에 대한 현지 관심이 유세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당선인들은 현지 주민들이 K-콘텐츠와 한국 문화에 친숙함을 보이며 한국계 후보들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영국 내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한국계 정치인들 역시 지역사회 안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개혁당 돌풍 속 한국계 후보들도 주목

한편 이번 영국 지방선거에서는 우익 성향의 영국개혁당(Reform UK)이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영국개혁당은 이번 선거에서 1453석을 확보하며 1068석에 그친 집권 노동당을 앞섰다. 최근 영국 정치권에서는 이민 문제와 경제 불안, 생활비 위기 등을 둘러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개혁당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탈북민 출신 티머시 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했다. 또 다른 한국계 후보인 박지현 후보의 경우 지역구 사정으로 인해 투표 일정이 연기됐다.

이번 영국 지방선거는 영국 정치 지형 변화와 함께 한국계 정치인들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선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역대 최다 한국계 구의원 배출이라는 결과는 영국 내 한인 사회의 정치 참여 확대와 세대 교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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