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 속 삼성전자만 주춤, 개미투자자들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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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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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고가 질주 속 삼성전자 상대적 부진, 노조 변수에 시장 긴장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훈풍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며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업황 호조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기대만큼 탄력을 받지 못했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소외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사상 처음 6600선을 돌파하며 강한 랠리를 이어갔다. 상승 흐름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미국 증시에서 인텔 급등과 엔비디아 강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신고가 경신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반도체 훈풍이 국내 시장으로 확산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130만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미반도체와 제주반도체 등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며 업종 전반의 모멘텀을 키웠다. 반도체주가 시장을 이끄는 대표 섹터로 부상한 가운데 삼성전자만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되며 투자자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같은 업종 대표주임에도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나자 개인투자자들의 반응도 예민해졌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반응이 잇따랐고, 장기 보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답답함과 피로감이 감지됐다.

노조 총파업 변수 부각… 투자심리 흔드는 리스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제약하는 배경으로 노조 리스크를 주목하고 있다. 과반 노조의 총파업 예고가 현실화 가능성을 높이면서 생산 차질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공급 변수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가격과 공급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단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참여 규모가 과거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시장 경계감은 다소 높아진 모습이다.

노사 갈등이 단순한 기업 내부 이슈를 넘어 주주 행동주의와 맞물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부 주주단체의 대응 움직임까지 나타나며 사안은 단순 임금협상을 넘어 투자자 관심사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단기 악재인가 구조적 변수인가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부진을 단기 변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노조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중장기 경쟁력까지 훼손하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기대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재평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노조 요구가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 파업 리스크도 시장 우려만큼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이슈와 기업 펀더멘털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결국 중장기 주가 방향은 실적과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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