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평화협상 불참·호르무즈 해협 충돌 격화, 트럼프 군사 위협까지… 중동 긴장 최고조

미·이란 갈등 재점화, 해상 봉쇄·군사 충돌 동시 확대… 평화협상 전망 불투명
호르무즈 해협 ©구글 지도

이란이 미국과의 2차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과 미국의 강경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적 해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해상 봉쇄와 군사 행동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이란 정부가 미국과 파키스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차 평화협상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재를 통한 협상 재개 가능성은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란 평화협상 불참 선언…미국 요구·해상 봉쇄 강하게 비판

IRNA는 이란이 평화협상 불참을 결정한 배경으로 “워싱턴의 과도한 요구와 비현실적 기대, 잦은 입장 변경과 반복되는 모순”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시행한 해상 봉쇄 조치가 휴전 합의를 위반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협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평화협상이 예정돼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측 발표에 대해서는 “언론전을 통한 책임 전가”라고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IRNA는 현재 상황에서는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덧붙이며, 외교적 해법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 충돌 격화…미국, 이란 화물선 강제 나포

이 같은 외교적 갈등과 맞물려 군사적 긴장도 빠르게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을 강제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구축함이 해당 선박에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자 무력을 사용했으며, 엔진을 손상시켜 항해를 중단시킨 뒤 해병대가 선박을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은 즉각적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해협을 둘러싼 양국 간 충돌을 한층 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협 봉쇄로 글로벌 물류 차질…에너지 공급 불안 확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란과 미국의 봉쇄 조치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수백 척의 선박이 해협 양쪽 입구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가 마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천연가스와 비료, 인도적 물자 수송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가 유지되는 한 타국 선박의 통과 역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해협 통과 선박에 발포해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군사 압박 발언…평화협상 전망 더욱 불투명

이 같은 긴장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요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앞서 양국은 중재국을 통해 일시 휴전에 합의하고 협상에 나섰지만, 이후 해상 봉쇄와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이란은 전쟁 종료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며, 향후 협상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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