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민생과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초당적 협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지도부와 정부 간 긴급 점검회의에서는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상승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여야는 비축유 확대와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함께 정부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공동 대응을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쟁이 아닌 민생 중심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위기 상황에서 여야가 엇박자를 내서는 안 된다”며 “민생을 위한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야정 협치 강조…중동 전쟁 대응 공조 강화
국민의힘 역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익을 위해서는 정부와 협조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일방적 추진보다는 여야가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여야정 간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협치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측은 중동 전쟁 상황과 범정부 대응 계획을 설명했으며, 이후 비공개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에너지 수급 대응 핵심…비축유 확대·수입선 다변화 추진
회의에서는 에너지 수급 안정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여야정은 비축유를 확대하고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방향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중동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원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정유업계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관련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제 위기 대응 시각차…정책 방향 논의 지속
다만 일부 정책 방향을 둘러싼 시각차도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환율 안정 대책과 에너지 가격 통제 정책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 대응 방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비축유 활용과 대체 원유 확보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여야정 협의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