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흔들리지 않는 믿음: 이란 내부 목회자 3인이 전한 현실과 기도

로널드 보이드-맥밀란 박사. ©iirf.glob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로널드 보이드-맥밀란 박사의 기고글인 ‘이란 내부에서 들려온 세 목회자의 시선’(Three pastoral perspectives from within Iran)을 28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맥밀란 박사는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의 연구 및 글로벌 전략(Research and Global Strategy at Global Christian Relief)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또한 국제종교자유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의 선임 연구원이자 옥스퍼드 선교연구센터의 연구원(Research Associate at the Oxford Centre for Mission Studies)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이란 기독교인들은 최근의 폭격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은 정권의 붕괴를 기대하고 있을까? 혹은 이번 사태로 인해 신앙의 자유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을 필자는 최근 이란에 있는 세 명의 목회자에게 전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접촉 경로는 밝히기 어렵다.

물론 이들의 견해가 이란 전체 기독교 공동체를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들 역시 외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목회자의 이야기는 이란 교회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세 사람 가운데 두 명은 무슬림 가정에서 자라 예수를 믿게 된 이른바 MBB(Muslim Background Believer) 지도자들로, 개종자들을 중심으로 가정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사람은 이슬람 신학 분야에서 상당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 안전상의 이유로 그의 거주 도시는 밝힐 수 없어 ‘X 목사’라고 부르기로 한다.

또 다른 MBB 지도자인 ‘I 목사’는 이스파한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MBB 목회자들처럼 전임 사역자는 아니지만 교회 성도 가운데 석유 산업 종사자들이 있어 국제적 시각을 접할 기회가 비교적 있는 편이다.

세 번째 인물은 테헤란에 거주하는 종교 지도자로, 정부가 보호하는 소수 종교 공동체 출신이다. 그는 사회 각 분야, 심지어 정부 관계자들과도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 그는 ‘T 목사’로 소개한다.

세 목회자가 전한 생각은 때로는 도전적이며 때로는 깊은 영감을 준다.

정권이 빠르게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적이었는가

X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란을 통치하는 극단적 시아파 이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체제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집단”이라고 표현하며, 지도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서구 지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T 목사는 정부 구조 자체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정권의 권력 구조가 가정교회 운동처럼 분산되어 있어 특정 지도자를 제거한다고 해서 체제가 곧바로 붕괴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I 목사는 이란이 중국과 러시아 같은 강력한 동맹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 관계가 외부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었다는 서구의 분석은 현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시민 봉기를 기대하는 시각에 대해

I 목사는 일부 외부 세력이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도록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위에서 이미 많은 시민이 희생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시 무장 병력 앞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T 목사는 현재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 역시 상당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정권의 결속력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I 목사는 일반 시민 가운데 정권의 지속을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적인 두려움 때문에 공개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에 대한 기대와 우려

X 목사는 자유를 원하지만 외부 세력이 이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사례를 언급하며 체제 변화 이후 장기간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T 목사는 페르시아 문화에는 ‘가르브자데기(Gharbzadagi)’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서구화에 중독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국민들이 서구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점

X 목사는 양측 지도자 모두 과장과 위협을 반복하고 있어 어느 쪽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이 오히려 성경, 특히 요한계시록과 베드로전서 말씀에 더욱 의지하도록 만든다고 덧붙였다.

T 목사는 폭격으로 인해 이란의 산업 기반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경제적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독교 공동체의 반응

많은 기독교인은 현재 정권의 종식을 바라지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혼란 역시 우려하고 있다. X 목사는 체제가 붕괴될 경우 무장 세력 간 충돌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 목사는 이스파한의 역사적 건축물이 파괴되면서 시민들의 감정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정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페르시아 문화 자체에 대한 공격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쟁 속에서도 이어지는 예배

X 목사는 최근 교회 모임 횟수가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식량 공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성도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나누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교회 모임은 초대교회처럼 식탁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의료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I 목사는 시편을 함께 읽고 기도하며 요한계시록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여전히 역사를 주관하고 계심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T 목사 역시 하나님이 여전히 왕으로 통치하고 계시며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소망이 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X 목사는 공동체가 함께 성경 구절을 나누고 암송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히브리서 7장 말씀을 반복해서 노래처럼 고백했다고 전했다. 그는 폭격 속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썩지 않는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

X 목사는 현 정권이 유지될 경우 가정교회에 대한 탄압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T 목사는 지도자들이 북한과 같은 방식으로 핵무장을 시도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향후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가 배워야 할 점

T 목사는 전쟁이 결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설령 단기적으로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큰 고통을 남긴다고 말했다.

I 목사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며, 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권 붕괴를 위해 기도하는가

T 목사는 특정 정치적 결과를 위해 기도하기보다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교회가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I 목사는 이란 지도자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미국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편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란 성도들을 위한 기도

“주님, 세계의 지도자들을 바라볼 때 무모하거나 악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지 않게 하시고 고통의 시간이 짧아지게 하소서. 이 땅에 있는 사람들이 평화와 안정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우리는 자랑하기보다 세우고, 위협하기보다 치유하며, 미움보다 사랑을 선택하기 원합니다. 혼란을 기뻐하는 세력을 막아주시고 주님의 평화를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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