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라는 깊은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질문과 씨름해 온 한 신앙인의 고백을 담은 신간 『숨바꼭질』이 출간됐다. 이 책은 간질(뇌전증)이라는 오랜 고통을 겪으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때로는 외면하려 했던 한 영혼이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신앙 에세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질병을 숨긴 채 살아가며 겪어야 했던 차별과 두려움,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경험한 상처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발작을 감추기 위해 애써야 했던 현실과, 병이 드러났을 때 따라오는 편견과 시선은 저자에게 깊은 절망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향해 계속해서 말씀하시고 부르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숨바꼭질』은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신앙적 질문의 기록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왜 고통을 허락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시간 속에서도, 결국 그 고통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전한다. 특히 하나님을 향한 부르심이 때로는 위로가 아니라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신앙의 여정이 언제나 쉽게 이해되는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책은 고통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하기 어려운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하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의 부르심은 멈추지 않으며,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 역시 신앙의 여정 속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가 질병을 글로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경험하게 된 변화의 과정은 깊은 울림을 준다. 숨기고 싶었던 아픔을 마주하고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두려움이 줄어들고, 오랫동안 마음을 짓누르던 번민이 조금씩 풀려 갔다는 고백은 비슷한 고통을 겪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숨바꼭질』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삶을 붙들고 계심을 믿고자 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통찰을 제공한다. 질병과 상실, 절망 속에서도 신앙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삶의 깊은 자리에서 발견되는지를 보여 주는 진솔한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