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기독교 여성 ‘자키 이야기’… 박해 속에서도 이어진 신앙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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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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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위협 속 탈출과 난민 삶… 여성 신앙과 자유의 의미 재조명
기도하는 아프간 여성의 모습. ©오픈도어선교회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 신앙을 선택한 한 여성의 삶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키(Zakie)’로 알려진 이 여성은 극단적인 종교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살아남은 사례로, 박해와 자유, 그리고 신앙의 의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된다.

자키는 여성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위험한 환경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엄격한 이슬람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종교적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는 삶을 살아왔다.

자키는 과거 자신의 신앙 상태에 대해 “항상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기도와 금식, 종교적 규율을 지키지 못하면 구원받을 수 없다는 인식 속에서 살아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으로서의 삶은 더욱 제한적이었다. 머리와 얼굴을 가려야 했고, 일상적인 행동과 선택 역시 철저히 통제됐다. 결혼 또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가족과 사회 규범에 따라 결정됐다.

결혼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권위의 대상이 아버지에서 남편으로 바뀌었을 뿐, 삶의 구조 자체는 여전히 제약 속에 머물러 있었다.

자키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 계기는 남편이었다. 남편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후 성격과 행동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과거 분노와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던 그는 점차 온화해졌고, 가족에게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키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독교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결국 스스로 신앙을 선택하게 됐다. 그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신앙 경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후 자키는 삶의 방향과 내면의 상태 모두에서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종교적 규율을 지키지 못할까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했다면, 이후에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기도하며 신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삶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지만, 신앙 이후에는 그 짐이 내려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타인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태도가 형성되면서 가족 관계와 일상적인 삶의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앙을 선택한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자키와 그의 가족은 공동체로부터 ‘불신자’로 낙인찍히며 사회적 배척을 겪었다.

이웃과 친척들은 관계를 끊었고, 아이들까지도 접근이 제한됐다. 가족 행사 참여가 막히는 등 일상적인 사회 관계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러한 배척은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다. 자키의 가족은 탈레반의 표적이 되었고, 남편은 납치와 고문을 겪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가족은 생명의 위협 속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자키는 부상당한 남편과 어린 자녀를 데리고 탈출에 나섰으며, 현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난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현재 비슷한 상황을 겪은 여성들을 돕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앙을 바탕으로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며, 트라우마를 겪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난민으로서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자키는 신앙을 통해 삶의 방향과 의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는 나의 구원자이자 희망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한다는 확신이 삶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키의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종교 자유와 인권 문제를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 신앙인의 경우 사회적·종교적 제약이 중첩되며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자키의 사례는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도 신앙과 희망을 유지하려는 개인의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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