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에디 아서 박사의 기고글인 ‘서로 다른 두 종말론적 비전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대응’(A tale of twin apocalyptic visions and the appropriate Christian response)를 2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에디 아서 박사는 와이클리프 성경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에 거주하며 글로벌 선교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이야기하며, 사회 변화에 대한 맥락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 시작되었을 때, 필자는 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공식적인 설명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임박한 시도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들었던 터였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이란이 유럽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행동이 미국 군대를 향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그들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이란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 국방 책임자가 미국은 전쟁을 시작하는 데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접했다.
그러나 필자에게 가장 주목되면서도 우려되는 해석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이란을 공격해 종말의 때를 앞당기도록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위에서 언급한 조너선 라슨(Jonathan Larsen)의 글 전체를 읽어보기를 권하지만, 그 글의 한 대목만 보더라도 현재 어떤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 군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나는 우리 부대의 부사관이다. 오늘 아침 지휘관은 전투 준비 상황 브리핑을 시작하며 현재 이란에서 진행 중인 작전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이 ‘모두 하나님의 신적 계획의 일부’라고 말하며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아마겟돈과 예수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겟돈을 촉발하고 예수의 재림을 알리는 신호를 이란에서 밝히도록 예수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크게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 때문에 그의 메시지는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여러 부대에서 이와 유사한 동기부여 연설이 이루어졌다는 보도도 있다. 물론 이러한 관점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미군 병사들이 명백히 기독교적 종말 기대에 열광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과거 선교사로 사역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신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간단한 질문을 던져 보자. 만약 어떤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다고 믿는다면, 그들은 무슬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당연히 그 반응은 무슬림을 비롯해 아직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구원의 믿음에 이르기를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의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이웃 사랑에 대해 말씀하실 때 등장하는 이웃 역시 당시 유대인들에게 낯선 존재였다.
사람을 죽이고 영원한 심판으로 몰아넣는 방식은 왕의 재림을 준비하는 태도로 보기 어렵다. 특히 많은 무슬림들이 여전히 기독교인을 폭력적인 십자군의 이미지와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전쟁은 무슬림을 신앙으로 이끌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종교적 열정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세속적 비판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란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으로 희생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란 정권의 박해를 받아 온 신실한 기독교인들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십자군 전쟁의 역사와의 유사성을 떠올리게 한다.
C.S. 루이스(C.S. Lewis)는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악을 행하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작품 속에서 사자 아슬란(Aslan)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누군가가 내 이름으로 잔혹한 일을 행한다면, 비록 그가 아슬란의 이름을 말할지라도 실제로는 타쉬(Tash)를 섬기는 것이며 그의 행위는 타쉬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장면에는 신학적으로 논의할 부분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이 진술 자체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번 전쟁에서 종말론적 시각을 가진 집단이 일부 기독교인들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세계의 종말이라는 개념은 이란 정권에게 있어서 일부 기독교 종말론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동기가 되고 있다.
호주 신학자 마이크 버드(Mike Bird)의 글은 이 갈등의 배경에 놓인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간략히 말하면, 시아파 무슬림들은 약 1,000년 동안 ‘숨겨진 마흐디(The Lost Mahdi)’라고 불리는 영적 지도자의 재림을 기다려 왔다. 1979년 이란 혁명을 이끈 지도자들은 이슬람이 사탄의 세력에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있다고 믿었다. 버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리 전쟁, 내부 통제 정책 등을 단순한 국제 정치의 권력 경쟁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란 지도부는 자신들이 인류 역사의 마지막 장을 쓰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에게 이란 국가의 존속은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종말의 시대를 여는 관문이다. 그것이 진정한 신념이든 정치적 도구이든 분명한 사실은, 테헤란에서 종말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정치 팟캐스트 ‘The Rest is Politics’에서 로리 스튜어트(Rory Stewart)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을 폭격하면 지도부가 두려움 때문에 항복할 것이라고 기대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간과한 점은, 신학적 신념이 깊이 자리 잡은 이란 지도자들은 폭격보다 항복을 더 두려워한다는 사실이었다.
서로 전혀 다른 입장에 서 있는 두 집단이 각자의 종말론적 비전을 이유로 수많은 생명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면서도 섬뜩하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성경에 충실한 태도는 무엇일까.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언제나 동일하다. 우리는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마가복음 12:30-31).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변하지 않는 기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