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란 측은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양국 간 입장 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협상해왔고 이번에는 그들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이란은 평화를 원하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협상 진전 언급 속 군사 압박 완화… 공습 5일 유예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며 "이에 따라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이 이란 고위 인사들과 접촉 중이며 조만간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후 대면 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쟁점 15개 항목에서 일정 수준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핵무기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밝혔다.
◈핵·호르무즈 해협 포함 주요 쟁점… 합의 여부는 불확실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중단과 우라늄 농축 포기, 비축분 이전,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에 동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협상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호르무즈 해협도 조속히 다시 열릴 것"이라며 "안보 환경이 보다 안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이란 측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제 합의 도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란 “협상 없다” 반박… 입장차 여전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부인했다.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에너지 가격 안정과 군사 전략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상 사실을 부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분쟁 기간 동안 어떠한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역시 "미국과의 협상은 없었으며 이는 시장을 흔들기 위한 정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전쟁 재발 방지 보장과 중동 내 미군 기지 폐쇄, 피해 보상 등이 충족될 경우 군사 행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3국 중재 가능성… 향후 협상 국면 변수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3국을 통한 간접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양국 간 접촉을 중재하고 있으며, 고위급 통화와 대면 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재국은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에서 회담 성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일 유예 기간 내 협상 진전 여부가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