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CCM 가수 크리스 톰린이 약 1,800년 전 초대교회에서 불린 것으로 추정되는 찬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기독교 예배 전통의 뿌리를 다시 조명하고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톰린은 이집트에서 발견된 고대 파피루스 조각 사진을 처음 접했을 당시 단순한 역사적 의미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파편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기독교 찬송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파피루스는 고대 도시 옥시린쿠스 유적에서 발견된 수천 점의 문서 중 하나로, 3세기경 작성된 찬송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오랜 기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금고에 보관돼 있던 이 문서는 최근 ‘더 퍼스트 힘(The First Hymn)’이라는 장편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초대교회 찬송 재해석’ 프로젝트…현대 예배로 이어진 고대 신앙
크리스 톰린은 호주 출신 작곡가 벤 필딩과 협업해 이 초대교회 찬송을 현대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해당 곡은 그의 앨범 ‘더 킹 이즈 스틸 더 킹(The King Is Still the King)’에 수록됐다.
그는 수많은 고고학적 발견 가운데 초대교회 찬송이 포함된 작은 파편이 발견된 것 자체를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는 역사학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존 딕슨이 진행을 맡아, 이 찬송이 초기 기독교 신앙과 예배 방식에 대해 어떤 통찰을 제공하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찬송의 마지막 구절인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유일한 분께’라는 표현은 당시 문화적 맥락 속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로마 사회에서는 제우스나 황제에게도 유사한 표현이 사용됐지만,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를 하나님께만 적용하며 신앙적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삼위일체 신앙 담긴 초기 기록…니케아 공의회 이전 표현 확인
이번 초대교회 찬송 재해석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요소는 삼위일체에 대한 언급이다. 해당 찬송에는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4세기 니케아 공의회 이전에 이미 이러한 신앙이 예배 속에서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톰린은 이 기록이 성경 외 문헌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삼위일체 표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짧은 문장 안에 담긴 신학적 깊이가 매우 크다며, 이 작은 파피루스 조각이 교회에 있어 보물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예배 음악의 신학적 영향 강조…“우리가 부르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
톰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배 음악이 신앙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부르는 찬양이 곧 신앙의 내용을 형성한다고 말하며, 음악이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내면에 깊이 새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곡 작업 과정에서 신학적 정확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며, 가사가 성경적 메시지와 일치하도록 신학자들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예배 음악이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예배로 이어진 고대 찬송…세대를 잇는 신앙 경험
이번 프로젝트는 고대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 과제를 동반했다. 원본 파피루스에는 음악 기호도 포함돼 있었지만, 현대 청중에게는 낯선 형태였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당시의 ‘대중 음악’이었던 멜로디를 오늘날 청중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
톰린은 오랜 음악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업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고 밝혔지만, 벤 필딩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찬송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는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공연에서 이 찬송이 처음 공개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약 1,800년 전 불렸던 찬송이 현대 회중에 의해 다시 불리는 순간이 담겼다.
톰린은 예배 음악은 듣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부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초대교회와 현대 교회를 잇는 경험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찬송이 특정 교단을 넘어 모든 교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순수한 예배의 형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다큐멘터리 ‘더 퍼스트 힘’은 3월 24일과 26일 미국 전역에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