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장애인 선교를 이어온 한 선교사 부부의 삶을 담은 <3전 2승 1패>가 출간됐다. 이 책은 앞서 출간된 <익숙한 두려움>의 후속 이야기로, 낯선 땅 라오스에 정착한 이후 12년간 이어진 사역과 삶의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선교 보고서이자 신앙 고백이다.
저자는 40대 후반, 세 자녀를 두고 떠난 배낭여행을 계기로 라오스에 정착했다. 이후 파송교회나 안식년 없이 장애인 선교 현장을 지키며 교회와 센터를 세워 온 부부의 이야기는 ‘라오스에 물든 삶’이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이번 책에서는 특히 시민농인교회와 Yo-Jo 장애인 센터 건축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된다.
책은 2020년 시작된 교회 및 센터 건축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첫 삽을 뜬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와 물가 급등, 건축 자재 수급 문제 등 수많은 어려움이 이어졌지만, 저자는 이를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과정”으로 고백한다. 실제로 태국산 자재 가격 상승과 라오스 화폐 가치 하락 등으로 건축비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무명의 후원자들과 현지 일꾼들의 협력을 통해 결국 건축을 완성해 낸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이 책은 단순한 선교 보고를 넘어, 사역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라오스 장애인 가족들의 삶은 현실의 어려움과 함께 전해지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강남대학교 특수교육과 학생들, 코이카 봉사단, 교회 단기 선교팀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 섬김의 이야기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저자는 농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한국 수어와 다른 라오스 수화를 익히고, 농인 공동체와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 형성된 깊은 유대는 선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또한 장애인 가족들과의 일상, 이별과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이어지는 사랑과 돌봄의 이야기는 사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책에는 건축과 사역뿐 아니라, 사람과 관계에 대한 기록도 풍성하게 담겨 있다. 장애 아동 ‘파킴’을 떠나보내며 공동체가 함께 슬퍼하고 위로하는 장면, 농인 ‘눋’과의 가족 같은 관계, 현지 교회와 협력하여 또 다른 교회를 세워 가는 과정 등은 선교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동행임을 보여 준다.
특히 저자는 사역의 중심에 변하지 않는 세 가지 기도 제목을 두고 있다. 따스한 가슴, 본질을 추구하는 삶, 그리고 무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고백은 책 전반을 관통하며, 선교를 화려한 성과가 아닌 일상의 헌신으로 풀어낸다.
<3전 2승 1패>는 불모지와 같은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선교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교회와 센터를 세워 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선교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신앙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다시 묻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