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신장이식 수술비 지원…10년 투병 택시기사에 새 삶 응원

신장이식 수술비 500만 원 전달…장기기증으로 되찾은 삶, 장기기증 나눔 의미 다시 조명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2일,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영준 씨(오른쪽)에게 수술비 500만 원을 전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장기간 투병 끝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며 새로운 삶을 응원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최근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영준 씨(69)에게 수술비 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후원자들의 정성을 모아 마련됐다.

이 씨는 과거 약 18년 동안 도로 위에서 일해 온 택시 기사로, 성실한 삶을 이어왔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운전대를 내려놓아야 했다. 10년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동료들이 황달을 의심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지만 생계를 위해 치료를 미루다 결국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10년 투병 끝에 찾아온 신장이식 기회

만성신부전 진단 이후 이 씨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의료진으로부터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그는 결국 오랜 생업이었던 택시 운전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일주일에 세 차례씩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힘든 투병 생활이 시작됐다. 투석 치료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따르는 데다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제약을 가져왔다.

투병을 이어가기 위해 그는 결국 개인택시를 처분해야 했고, 그 이후로 생활 형편 역시 어려워졌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전신이 붓는 고통을 겪었고 물 한 모금 마음껏 마시기 어려운 상황까지 감내해야 했다.

희망을 찾기 위해 이 씨는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두 차례 수술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이식은 번번이 무산됐다. 긴 기다림 속에서 희망은 점점 희미해졌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찾아온 새로운 삶

그러던 중 지난 2월 한 뇌사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결단이 이 씨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가져왔다. 장기기증으로 신장을 이식받게 된 이 씨는 일산 명지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이후 그는 오랜 시간 이어졌던 혈액투석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됐다. 투석에 의존하던 삶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오랜 투병 과정에서 쌓인 병원비와 수술비, 치료비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이 씨는 병원비 마련을 위해 거주 중인 임대아파트 보증금을 사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후원자들의 도움을 모아 이 씨에게 신장이식 수술비와 병원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장기기증 나눔으로 이어진 희망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이 씨는 장기기증자와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제 새벽마다 투석을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다”며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장기기증자와 유가족, 그리고 도움을 주신 후원자들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건강을 회복한 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퇴원 이후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장기기증 환자 지원 확대 노력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이식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환자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엽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는 “10년 동안의 긴 기다림 끝에 신장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이영준 씨에게 이번 지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 기회를 포기하지 않도록 이식 대기 단계부터 수술, 이식 이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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