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지지했던 기존 입장을 불과 이틀 만에 뒤집으며 전쟁 확전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이란으로 진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며 추가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쿠르드족이 이란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이란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이미 충분히 복잡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은 그 자체로 매우 복잡하다”며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상황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틀 전과 정반대 발언…쿠르드족 참전 논란
이번 발언은 불과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입장과 정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이란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당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답하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군사 행동을 일정 부분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참전 문제는 미국이 직접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평가돼 왔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쿠르드족 세력이 이란 전선에 합류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전쟁에 참여할 경우 분쟁의 범위가 확대되고 새로운 세력이 가세하면서 전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다양한 무장 세력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군사 개입은 확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져 왔다.
◈이란 초등학교 폭격 논란…민간인 사망 조사 진행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발생한 민간인 사망 논란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의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을 받아 175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건이 이란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그것이 이란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에서는 해당 폭격이 미군의 오인 폭격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기 정확도가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란 측 책임 가능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주장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추가 설명을 내놓았다. 그는 “그들이 항복을 외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고, 더 이상 싸울 수 없어 항복을 외칠 힘조차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이란의 군사적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 개입설 부인…국제유가 상승 전망 언급
한편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며 이번 전쟁에 개입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했다. 그는 “나는 그런 징후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러시아가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망을 밝혔다. 그는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다시 떨어질 것이고 매우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사이 우리는 지구 표면 위에 있는 거대한 암을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목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