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출생아 수 25만4500명·합계출산율 0.80명 반등… 2년 연속 증가 속 인구 자연감소 지속

국가데이터처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 발표… 첫째아 증가 뚜렷, 고령 산모 비중 역대 최고 기록

◈출생아 수·합계출산율 2년 연속 반등

지난해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하고 합계출산율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장기 저출산 추세가 일시적으로 멈춘 모습이다. 그러나 출산 연령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사망자가 출생을 웃도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2025년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100명(6.8%)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며, 연간 증가율 기준으로는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2024년 증가로 전환된 뒤 2025년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상승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하락한 이후 2024년 반등했고, 2025년에도 상승하며 2년 연속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는 2021년(0.81명) 이후 4년 만에 다시 0.8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통계는 2025년에 발생한 출생·사망 사례 가운데 2025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신고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잠정 결과다. 출생통계 확정치는 올해 8월, 사망원인통계 확정치는 9월 발표될 예정이다.

◈첫째아 증가와 혼인 회복, 출생 반등 배경

출생 증가의 상당 부분은 첫째아에서 나타났다. 첫째아는 15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으며, 전체 출생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62.4%로 확대됐다.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 비중은 다소 감소했다.

결혼 후 2년 이내 출산 비중은 36.1%로 높아졌다. 해당 비중은 2012년 이후 감소하다가 2024년 처음 상승한 데 이어 2025년에도 증가했다. 만혼화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결혼 직후 자녀를 갖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혼인 증가 역시 출생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혼인 건수는 각각 약 1%, 14.8%, 8.9% 증가해 누적 효과가 출생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처는 혼인 증가가 출생으로 연결되기까지 약 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최근 혼인 회복 효과가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 이후 혼인 증가와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 증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이 출생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출산 가능 인구 증가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30대 후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해당 연령대 출산율이 상승한 점을 언급했다.

◈출산 연령 고령화 심화… 고령 산모 비중 최고치

출산 연령의 고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상승했으며,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출생아 비중은 37.3%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지만, 30대 후반 출산율도 크게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출산 시점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회적 인식 변화도 일부 확인됐다. 사회조사 결과 결혼 후 자녀를 갖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65.3%에서 2024년 68.4%로 상승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응답 역시 34.7%에서 37.2%로 증가했다.

고위 추계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31년 1.03명으로 1명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예정된 인구 추계 재작성 결과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박 과장은 “30대 초반 인구 증가세가 2027년 이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출생 증가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사망자 증가로 인구 자연감소 구조 지속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34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 증가했다. 90세 이상과 70대에서 사망자가 늘었으며, 남녀 모두 80대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 인구 자연증가는 –11만 명을 기록했다. 자연증가율 역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세종시만 자연증가를 보였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1.10명), 세종(1.06명), 충북(0.96명)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0.63명으로 가장 낮았다. 전남의 경우 가임여성 수는 적지만 출산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아 합계출산율이 높게 나타난 구조적 특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출생성비는 105.8명으로 정상 범위(103~107명) 안에 있어 통계적으로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2만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47명(9.6%)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0.06명 상승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3만2536명으로 출생을 웃돌며 자연증가는 –1만2532명을 기록했다.

출생 반등 흐름이 2년 연속 이어졌지만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증가가 지속되면서 인구 자연감소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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