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 소책자 시리즈가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독자를 만난다. 오랫동안 작은 백과사전처럼 사랑받아 온 이 시리즈는, 이번 개정을 통해 판형과 장정을 정돈하고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한층 높였다. 손안에 들어오는 소책자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단행본으로 읽기에 부담 없는 형태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중 <누가 나의 이웃인가>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반복해서 던지는 질문인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 존 스토트 특유의 명료한 시선으로 답한다. 저자는 이 질문 자체가 잘못 설정되었다고 말하며, 논쟁의 무대를 이론이 아닌 예수님의 삶으로 옮긴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고 “보셨고”, 그 현실 앞에서 “동정하셨으며”, 결국 “행동하셨다.” 말과 감정에 머무르지 않는 사랑, 영적 차원과 물질적·사회적 차원을 함께 품는 총체적 섬김이 바로 예수님의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존 스토트는 이 책에서 이웃 사랑을 선택적 선행이나 일회적 자선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그는 ‘참여 없는 피상적인 헌신’과 자기 의에 기대는 선행을 경계하며, 선을 행하는 일은 사랑의 자연스러운 표현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웃을 향한 책임은 복음의 부속물이 아니라, 복음에 의해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삶의 열매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이 책은 가볍지 않다.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예수님의 삶을 실제로 따르고자 하는 신자, 그리고 이웃 섬김의 방향을 모색하는 소그룹과 선교 단체에 분명한 좌표를 제시한다. 제자 훈련이나 소모임 교재, 선물용 도서로도 적합하다.
<누가 나의 이웃인가>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보고 있는가,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행동하고 있는가. 그리고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초대한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그 길 위에서, 우리도 “그와 같이 행하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