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 절차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중앙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부의하기로 하면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제도 개편을 둘러싼 당내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당무위, 1인1표제 중앙위 안건 부의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등가성을 맞추는 1인1표제 도입 안건을 중앙위원회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 회의를 마친 뒤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1표제 개정 등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 안건 부의의 건이 의결됐다”며 “서면으로 두 명의 반대 의견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당무위에서는 1인1표제 안건 외에도 제5차 중앙위원회 소집의 건, 대의원의 실질적 권한과 역할 재정립, 광역·기초 비례대표 선출 방식 변경과 관련한 당규 개정안, 제9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피선거권 기준 일부 예외 적용 권한 위임의 건 등 다수의 안건이 함께 처리됐다.
◈중앙위 논의 거쳐 온라인 투표로 당헌 개정 추진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1인1표제 안건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2월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당헌 개정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는 1인1표제 도입에 대한 당원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된다.
1인1표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를 현행 ‘20대1 미만’ 구조에서 ‘1대1’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정청래 대표가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안으로, 지난달 5일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한 차례 부결된 이후 다시 추진되고 있다.
◈지도부 내 공개 충돌…적용 시점 놓고 엇갈린 시각
이번 1인1표제 재추진 과정에서는 민주당 지도부 내부의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규칙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1인1표제를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는 방향의 당헌·당규 개정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원 주권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1인1표제는 헌법과 당헌에 부합하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며 즉각적인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내 논쟁과 관련해 박수현 수석대변인의 ‘해당 행위’ 발언을 언급하며 “최고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반발했다.
◈당내 논쟁 이어질 듯…수석대변인 사과 표명
지도부 내 이견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당무위 의결 이후에도 1인1표제를 둘러싼 당내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강 최고위원의 공개 사과 요구와 관련해 “발언권 침해를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고위원회 논의 결과와 달리 큰 혼선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상황에서, 수석대변인으로서 그 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