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커크, 남편 찰리 커크 피살 이후 신앙으로 삶의 방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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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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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삶은 원하지 않는다”
에리카 커크.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보수 성향 정치 단체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에리카 커크가 남편 찰리 커크의 피살 이후 신앙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음을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리카 커크는 최근 미국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진행자 섀넌 브림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님과의 대화,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전했다.

에리카 커크는 지난 9월 남편 찰리 커크가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열린 야외 행사 도중 피살된 이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삶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더 큰 목적을 위해 존재해 왔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저와 남편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공유해 왔다"고 했다.

남편의 신념과 유산, 그리고 이어지는 사명

에리카 커크는 2021년 찰리 커크와 결혼해 슬하에 세 살 딸과 한 살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남편이 생전에 보여준 헌신과 신앙이 터닝포인트 USA를 성장시킨 근본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남편의 삶과 사역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것이었으며, 자신 역시 그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에리카 커크는 "하나님께 자신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다. 깊은 슬픔과 상처를 아시는 분께서 치유와 인도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선택은 원하지 않으며,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길을 걷고자 한다"고 말했다.

분노 대신 신앙을 선택한 이유

에리카 커크는 지난해 11월 언론인 메긴 켈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남편의 사망 이후 신앙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메긴 켈리는 남편을 잃은 이후 하나님을 향한 분노를 느낀 적이 있는지 질문하며,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감정의 혼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에리카 커크는 분노가 자신의 마음에 자리 잡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는 자신이 맡은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남편이 생전에 늘 하나님께 자신을 사용해 달라고 고백해 왔듯이 저 또한 같은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해자와 그 가족을 향한 시선

인터뷰에서는 남편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나 그 가족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에리카 커크는 "연민이나 분노의 말을 전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정의가 인간의 말이나 감정보다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에게 어떤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그 입장이 아니라는 점에 안도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가해자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앙 속에서 이어지는 삶과 책임

CP는 에리카 커크가 남편의 죽음 이후에도 터닝포인트 USA를 이끌고 두 자녀를 양육하는 책임을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신앙을 중심에 두고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나님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남편이 남긴 유산과 사명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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