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축복의 성만찬

도서 「축복의 성만찬」

성만찬은 오늘의 교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설교와 프로그램 중심의 예배 구조 속에서, 성만찬은 종종 형식적인 예식이나 부차적인 순서로 밀려나 있다. 김요한 목사(예수생명그리스도의교회 담임)의 신간 <축복의 성만찬>은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성만찬을 교회의 중심이자 신앙 회복의 통로로 다시 세운다.

저자는 성만찬을 단순한 기념 의식이나 교리적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가장 확실한 복음”, 곧 ‘보이는 말씀’으로 규정한다. 듣는 말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적 갈급함이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만찬을 통해 실제적인 은혜로 경험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성만찬이 하늘의 복이 임하는 통로이며, 예배와 교회, 나아가 성도의 삶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임을 강조한다.

특히 <축복의 성만찬>은 성만찬이 개인의 경건을 넘어 공동체를 세우고 가정을 회복시키며, 영적 전쟁 가운데 교회를 지켜 내는 실제적인 능력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저자의 주장은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화려한 강단이 아닌 대전역 인근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해 온 목회 현장에서 길어 올린 고백이기에, 성만찬을 통해 복음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메시지는 삶의 증언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책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만찬을 중심으로, 성만찬이 구약의 유월절을 완성하는 새 언약의 선포임을 짚는다. 주님의 몸과 피는 과거의 상징이 아니라, 오늘 이 순간에도 살아 역사하며 믿는 자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양심이 씻기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신앙이 회복되어야 함을 사도 바울의 고백을 통해 강조한다.

또한 초대교회가 박해 속에서도 성만찬을 포기하지 않았던 역사를 되짚으며, 성만찬이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믿음의 기초이자,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는 소망의 식탁임을 상기시킨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교회 공동체의 중심을 이루는 말씀이라는 점에서, 오늘의 교회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신앙의 유산으로 제시된다.

<축복의 성만찬>은 메마른 예배에 지친 성도들에게 주님과의 첫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초청장이다.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이들, 자신의 연약함 앞에서 숨고 싶은 이들, 그리고 신앙의 야성을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성만찬이라는 거룩한 식탁으로의 초대를 건넨다. 단순히 주님을 ‘기념하는 교회’를 넘어, 그 생명을 날마다 ‘누리는 교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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