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AM, 바베이도스서 청소년 범죄 예방 영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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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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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청년들의 현실을 담은 선교 영화로 갱 문화에 노출된 청소년과 소통 시도
바베이도스에서 상영된 나이지리아에서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YWAM의 사역을 다룬 영화 「Go Africa: Skyboy and the Woman of Honor」의 한 장면/ ©YouTube Screenshot / YWAM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YWAM(예수전도단)이 바베이도스에서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영화 상영 행사를 열고, 갱 문화와 폭력에 노출된 청년들에게 다른 삶의 선택지를 제시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나이지리아 청년들이 겪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를 통해,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과 목적을 발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YWAM은 지난 17일 바베이도스 크라이스트처치 지역 애덤스 캐슬에 위치한 글로브 드라이브인 시네마에서 영화 ‘Go Africa: Skyboy and the Woman of Honor’를 상영했다. 이 극장은 바베이도스 내 유일한 드라이브인 극장으로, 이번 상영은 갱 문화와 범죄에 취약한 현지 청소년들을 주요 대상으로 진행됐다.

바베이도스 YWAM 베이스 리더인 잭 맥콜은 현지 청년들이 영화 속 이야기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해당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의 삶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목적을 발견하는 과정이 바베이도스 청년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맥콜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베이도스 청년들이 폭력과 살인에 휘말리는 현실을 지켜보는 일이 개인적으로 큰 아픔”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살 된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신의 자녀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YWAM이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길이 아닌, 신앙 안에서 참된 목적과 삶의 만족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며.“ 청소년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재능, 삶의 방향을 발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사역자로서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YWAM이 이번에 상영된 영화는 지난 10월 전 세계에 공개된 작품으로, YWAM 설립자인 로렌 커닝햄과 달린 커닝햄의 아들인 데이비드 L. 커닝햄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나이지리아 포트하코트에서 YWAM 초기 선교 사역 당시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무장 세력과 소년병, 주술과 폭력에 연루된 이들에게 신앙과 용서, 화해의 길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YWAM의 이러한 청소년 사역은 바베이도스 내 갱 활동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글로벌 조직범죄지수는 바베이도스 내 갱 조직의 존재를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며, 마약과 무기 밀매, 강도, 폭력 범죄에 연루된 여러 조직의 활동을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이들 갱 조직이 특정 지역을 직접적으로 장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체계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집 활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정치인이 갱 조직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총기 범죄를 줄이기 위해 갱 조직 간 휴전을 논의한 사례와 함께, 지역 갱들이 주변 국가의 범죄 네트워크와 연계돼 있다는 정황도 전했다. 조직성이 낮은 범죄 집단의 경우 총기, 코카인과 대마초를 포함한 마약, 인신매매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구체적인 구조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소년 범죄에 대한 우려는 최근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2025년 첫 10개월 동안 1,390명의 바베이도스 청년이 형사사법 체계에 유입됐으며, 이 수치는 현지 언론 바베이도스 투데이가 지난 11월 사설을 통해 전했다.

해당 수치는 기독교 가치 단체 ‘패밀리-페이스-프리덤’이 주최한 집회에서 공개됐으며, 나사렛 교단 바베이도스 지역 감독이자 더나미스 아웃리치 미니스트리 담임목사인 앤더슨 켈먼 목사의 발언을 통해 소개됐다. 켈먼 목사는 “영적 토대의 약화가 한 세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경고했다.

같은 집회에서 약물 교육 및 상담 서비스 책임자인 로저 허즈번즈 목사는 “청년들이 좌절과 분노를 건강하게 해소하고 삶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베이도스 투데이는 사설을 통해 범죄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수많은 자녀와 이웃의 얼굴이자 미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 폭력과 무질서의 증가는 하루아침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도덕 교육, 공동체가 오랜 시간 약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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