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가 2025년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예수 탄생의 의미를 따라 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화 총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가장 낮은 이 땅에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은총이 2025년의 끝자락을 지나는 모든 교회와 이웃에게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님은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 차가운 구유로 오셨다. 그 탄생의 자리가 곧 교회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먼저 예수께서 사회적 약자의 이웃으로 오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스스로 낮은 곳으로 오셔서 연약한 이들의 눈물을 자신의 언어로 삼으셨다”고 밝히며, 오늘날 “빈곤과 차별의 벽 앞에서 신음하는 ‘지극히 작은 자’들”을 언급했다. 이어 “교회는 그들의 곁을 지키며 모두가 행복한 메시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 우리는 주님의 교회”라고 전했다.
또한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에 임하는 평화의 의미를 강조하며, 분쟁 지역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이 총회장은 “‘평화(Shalom)’는 단지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생명이 가득한 하나님의 질서”라고 설명하고, “지금도 빗발치는 총탄으로 죽어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캄보디아와 태국 그리고 분단의 장벽에 갇힌 한반도에 메시아의 평화가 임재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재난과 사회적 참사를 겪는 이들에 대한 연대도 강조했다. 메시지는 “탐욕과 부조리가 빚어낸 사회적 참사와 기후 재난의 거대한 아픔 앞에 서 있다”며 세월호, 이태원, 제주항공 참사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교회는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통해 안전 사회를 만드는 일에 연대하며, 상처 입은 창조 세계를 치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총회장은 교회의 사명을 현재의 자리에서 실천하자고 요청했다. 메시지는 “구세주의 탄생을 감사하며 영접하는 교회는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며 “우리는 예수 이름으로 약자의 이웃이 되고, 전쟁의 땅에는 평화를 심으며, 재난의 자리는 치유하고 회복하는 ‘구세주의 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올해 성탄절을 맞아 “성탄의 위로와 소망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