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030 청년 ‘레드팀’ 공식 출범… 쓴소리 전담 기구로 쇄신 의지 강조

당 지도부 “불편한 진실도 받아들이겠다”… 청년 정치참여 확대 논의 이어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쓴소리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2030 청년들을 중심으로 당에 쓴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레드팀’을 공식 출범시키며 청년 중심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2030 쓴소리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과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레드팀의 존재 이유를 강조하며 “가상의 적군인 레드팀의 공격이 강할수록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력이 강해진다”며 “쓴소리위원들께서 당을 향한 비판과 조언을 가감 없이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가 당 쇄신의 핵심 동력임을 언급하며 “진정한 변화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어 “당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고 취약한지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며 “쓴소리와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을 “시대의 거울이자 미래의 주역”이라고 규정하며, 청년 의견이 당 정책과 방향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임을 예고했다.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보다 솔직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특위는) 내부총질할 면허를 가진 것”이라며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라도 좋다. 가감 없이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는 12·3 비상계엄 관련 사과 문제와 청년들의 정치 진출 어려움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후 우 최고위원은 “계엄 사과나 당내 갈등 문제에 대해 두세 분이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들이 정치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회의에서는 웃기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도 다수 나왔다. 대표에게 예능 출연을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고, 이미지 친화적 활동을 강화해달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레드팀 운영을 통해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당의 민심 반영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레드팀의 쓴소리가 향후 당 쇄신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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