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때, 대림절: 어둠 속에서 빛을 바라며

테일러 콤즈.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테일러 콤즈의 기고글인 ‘지금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대강절(Advent)을 필요로 하는 이유’(Why we need Advent more than ever)를 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테일러 콤즈는 The One We’re Waiting For: An Illustrated Advent Devotional For Families의 저자이며, 립스컴대학교에서 성경 및 사역(Bible and Ministry) 학사 학위를, 서던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그리고 미드웨스턴 신학교에서 역사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 연구는 개신교와 미국 문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그는 기독교 출판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는 다소 멜랑콜리한 성격을 가진 편임을 인정한다. 아마도 그것이 대림절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대림절은 멜랑콜리와 기쁨이 완벽하게 섞인 시기이다. 세상의 어둠에 대한 진실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날것 그대로의 시기이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희망을 감히 품는다. 그리고 해마다 그 희망을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한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어둠의 시간을 겪는다. 사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지금, 필자의 가족 역시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의 뜻밖의 죽음으로 가장 어두운 계절 중 하나를 지나고 있다. 아마 여러분도 비슷한 슬픔을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여러분의 어둠의 시간은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불치병 진단, 돌아오지 않은 자녀, 경제적 어려움, 건강이나 힘의 상실, 사랑했던 사람에게 거절당함, 신뢰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함 등이다.

어둠의 계절이 어떤 모습이든, 일반적으로 어둠은 비슷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방향 감각을 잃게 하고, 위아래를 구분하기 어렵게 하며,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 어렵게 만든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엇이 자신을 붙잡을지 알 수 없어 두렵다. 또한 외롭다. 어둠은 종종 침묵을 동반한다. 우리는 “밖에 누가 있나?” 하고 느끼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나님의 백성은 다양한 어둠의 계절을 걸어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는 바벨론 포로 시절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셨을 때, 그에게 풍성한 자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며, 또한 그들에게 거룩하고 특별한 땅을 주셔서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거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그 약속을 이루셨지만, 그들을 땅으로 인도한 직후, 백성들은 하나님께 크게 범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완전히 잊고 등을 돌리며 다른 신들을 섬기고 서로에게 끔찍한 불의를 저질렀다. 상황이 너무 악화되어 하나님은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셨다. 다른 강력한 나라들의 손을 통해 그들은 포로로 끌려갔다.

이 시기에 하나님의 백성은 완전한 어둠 속에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영원히 그들을 버리신 것인가?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가? 분명 혼란스럽고, 두렵고, 외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로, 하나님은 포로 시절 전과 도중에 그들에게 약속을 주셨다. “이렇게 영원히 남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그들을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실 것이다.”

그중 가장 큰 약속 중 하나가 이사야를 통해 주어졌다. “어둠 속을 걷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에 사는 자에게 빛이 비쳤다. 주께서 나라를 넓히시고, 기쁨을 더하시니, 백성들은 수확 때 즐거워하는 것처럼, 전리품을 나누는 것처럼 즐거워하였다. 주께서 그들의 압제의 멍에와 어깨의 채찍, 억압자의 지팡이를 부수셨으니, 미디안의 날과 같이 하셨다.

전쟁의 밟힌 부츠와 피 묻은 옷은 불의 연료가 되리라.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하여 태어나고, 한 아들이 우리에게 주어지리니, 그의 어깨 위에 다스림이 있으리라. 그 이름은 기묘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강의 왕이라 불리리라. 그의 권세는 넓고, 번영은 끝이 없으리라. 그는 다윗의 왕위와 그의 나라를 다스리며,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의와 의로 그것을 세우고 지키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리라” (이사야 9:2–7).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백성을 어둠에서 구원하시고, 한 아이를 보내셔서 위대한 구원자가 되게 하실 것이며, 공의와 의로 다스리게 하실 것이다. 백성은 다시 빛 속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기다림

이런 약속을 손에 쥔 백성은 기다리기 시작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은 그들을 포로 생활에서 해방시키고 집으로 인도하셨다. 그러나 여전히 상황은 예전 같지 않았다. 영광의 날들은 끝났고, 하나님의 임재는 이전만큼 느껴지지 않았다. 백성은 번영하지 못했고 여전히 압제하는 나라들의 지배를 받았다. 더 나쁘게는, 하나님은 결국 그들과 말씀하시기를 멈추셨다. 400년 동안 선지자들은 침묵했고, 하나님으로부터의 말씀은 없었다. 하지만 백성은 계속 기다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대림절에 취하는 자세이다. 대림절은 교회력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작하여 크리스마스 전 네 번째 주일부터 시작되는 기다림의 계절이다. 대림절이라는 이름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대림절은 모든 것이 즐겁고 밝음을 축하하는 시기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어둠을 기억하고, 그 어둠 속으로 빛을 비추실 분의 도래를 갈망하며 기다리는 시기이다. 세상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그것을 바로잡으실 분의 등장을 기대하며, 감히 희망하고 믿는 시기이다. 성경의 말씀처럼, “주 외에는 자기를 앙망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일을 행한 신을 옛부터 들은 자도 없고 귀로 들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었나이다” (사 64:4).

여전히 기다림

그러나 약속된 아기가 이미 오셨는데 왜 여전히 기다림의 자세를 되새겨야 하는가? 결국 크리스마스는 이미 이루어졌고, 그리스도는 오셨으며, 어둠 속을 걷는 자들에게 빛이 비쳤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라.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 속을 걷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 8:12).

맞다. 이 모든 것은 진실이다. 그리스도는 백성에게 약속된 아기, 그들을 구원한 자, 공의와 의로 다스릴 왕이 되셨다! 그러나 성경은 또 다른 그리스도의 도래를 말한다. 또 다른 도착, 또 다른 대림절이 있다.

우리는 ‘때와 때 사이’에 살고 있다. 첫 번째 대림절과 두 번째 대림절 사이에 살고 있다. 그리스도는 오셨고, 다시 오실 것이다. 그분이 오실 때까지, 세상과 우리의 삶에는 여전히 많은 어둠이 남아 있다.

그 어둠을 느끼지 않는가? 우리의 세상은 여전히 죽음의 악취로 가득하다. 죽음이 더 이상 없고 승리로 삼켜질 때를 기다린다. 우리의 세상은 여전히 죄의 영향과 결과로 가득하다. 예,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에서 구원하시고, 십자가에서 모든 믿는 자의 죄 값을 치르셨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죄의 존재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갈망한다.

우리 세상에는 여전히 불의가 가득하며, 사람들이 서로를 학대하고 폭력을 행하며, 인종·계층·신념 등으로 서로를 억압한다.

그렇다. 세상과 우리의 마음에는 여전히 많은 어둠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기다린다. 우리는 여전히 그분을 기다린다. 그분은 오셨지만, 다시 오실 것이며, 오실 때 모든 것을 바르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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